22년 8월, 주간감성의 편지

매서웠던 비소식이 잦아들고 아침을 맞이하니, 선선한 가을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쩍 차가워진 공기를 느끼며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올 한해도 벌써 절반 이상이 지나갔고 한번 더 1월에 다짐했던
내 목표들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주간감성은 가을의 넓은 수수밭을 생각하며
준비하였습니다.

주간감성 열 여덟 번째 작품은 충북 영동에서 붉은 수수밭과 함께하는
한국고량주의 서울고량주 레드와 서울고량주 오크입니다.
특유의 향으로 수수의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 이 고량주들은
타 고량주와는 다른 낮은 도수의 서울고량주 레드,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서울고량주 오크로
두 가지 매력을 즐겨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의 아티스트는 이묵돌 작가님과 함께하였습니다.
MZ세대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글을 쓰는 이묵돌 작가님은
이번 서울 고량주를 위해 자신의 감성으로 느낀 고량주를
글로 표현하여 고량주 한 잔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가 특유의 문체로 가볍고도 무거운 느낌의 글을 써주셨습니다.

이번 달의 작품과 함께 농익어가는 붉은 수수밭을 생각하며
다가온 가을을 맞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Feature

고량주, 수수밭에 당신을 묻고

Brewer Interview

『한국고량주』 양원준 대표

Artist Interview

MZ세대에게 열렬히 환호받는 프리랜서 작가
『이묵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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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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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량주 『서울고량주 레드』 2병, 『서울고량주 오크』 1병
×
이묵돌 작가

서울고량주 오크

바닐라와 오크가 어우러진 위스키 향으로,
적절한 맛의 밸런스와 높은 도수에 비해 가볍고 깔끔한 피니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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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주정, 고량주원액(국내산 - 수수,누룩,효모), 오크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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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 375ml
도수 : 40%
보관 : 유통기한 없음

서울고량주 레드

고량주 특유의 잡내가 아닌 과일과 꽃이 풍부하게 잘 어우러지는 향과 약간의 단맛과 가벼운 바디감, 그리고 깔끔하고 편안한 피니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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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주정, 고량주원액(국내산 - 수수,누룩,효모), 고량주향(합성향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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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 375ml
도수 : 35%
보관 : 유통기한 없음

Feature

고량주, 수수밭에 당신을 묻고

<우유를 마시는 소년>, 메리 카사트. 1868년.

살면서 고량주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던 것은 초등학생 무렵 부모님이 자리를 비운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친구네 아버지는 동네에 소문난 애주가였다. 거실에 으레 놓여있는 나무 책장들은 이름모를 술병들의 진열장이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뱀이며 말벌으로 추정되는 괴생명체가 잠긴 담금주였다.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그곳이 어느 미친 과학자의 비밀 아지트이고, 나를 자꾸 제 집에 데려오는 그 친구는 그 과학자의 똘마니로서 나같은 어린아이를 꼬여 인체실험을 벌이기 위한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아무튼 그런 포르말린 용액병 같은 것들이 즐비한 곳에 호기심 왕성한 초등학생 두 명이 있었다. 당연히 그 중 몇 병의 뚜껑을 따서 냄새를 맡아보았다. 손가락에 살짝 묻혀 맛을 본 적도 있었지만, 어린애 입맛에는 수상할 정도로 쓰고 매캐한 액체였을 뿐이므로 금방 그만뒀다. 다만 친구가 고량주라고 말했던 술병의 냄새를 맡았을 때는. 그 정체모를 달콤한 과일향에 홀려 몇 번이나 혀끝에 갖다대보았다. 문방구에서 파는 이백원짜리 파인애플맛 쭈쭈바에서 날 것 같은 향기였다. 이렇게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물에서 안 좋은 맛이 날리 없지, 라고 생각한 것이 무색하게 술은 몹시도 쓰고 매웠다. 이것이 고량주에 대한 내 첫 번째 기억이다.

해외마트에 진열되어있는 고량주들. (Bernard McManus. CC-BY-SA)

그 후 나는 이십대 초반이 되어서야 술자리에서 고량주를 제대로 마시게 됐다. 그조차도 내 의지로 내 돈 주고 사마신 것은 아니었고, 창업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이곳저곳 미팅을 다니다가 영업차 가진 술자리에서 얼떨결에 마셨다.나 같은 초짜 창업자가 어떻게 만날 수 있었나 싶을만큼 커리어가 화려한 인물이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강 서비스를 창업했다가, 지금은 젊은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일을 한다고 했다. 그는 나를 강남에 위치한 한 훠궈 중식집에 데려갔다. 예약없이는 잡을 수 없는 별실에 들어가서 양고기를 먹고 고량주를 마셨다. 나이도 생각도 젊었던 나는, 그런 인물에게 밥을 얻어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투자금 약속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잔뜩 초조해했다. 그런 불안감을 숨기겠답시고. 만만한 게 술이라고 손에 집히는 대로 마구 마셔댔다. 묘한 파인애플향이 풍기는 그 술이 어떤 술인지도 알지 못하고.
고량주는 고량
高粱을 원료로 해서 만든 술이다. 여기서 고량은 높을 고자에 기장 량자를 쓴다. 이것을 수량數量 할 때의 헤아릴 량자로 오해했던 나는, 고량주라는 말이 단순히 ‘도수가 매우 높은 술’을 가리키는 일반명사인 줄로 알았다.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정말 그랬다. 고량이라는 게 수수밥 할 때 쓰는 그 수수일 줄이야 내가 어떻게 알고 마셨겠는가. 수수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이 소비하는 종류의 곡식은 아니니까. 우리말로는 수수인 것이 한자로는 고량이나 촉서라고 불린다는 것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다.

이보다 좀 더 재미있는 사실은, 비교적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옥수수도 어원으로 치면 수수의 일종이라는 점이다. 옥
같이 알알이 크고 영롱한 수수라고 해서 옥수수라나. 옥수수는 아는데 수수는 잘 몰랐던 내 처지가 그때의 치기를 상징하는 것 같아 기분이 선뜩하다. 술같지 않게 달콤한 그 냄새에 취해,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셨던 그 날의 기억같다.

수수밭이 빨갛게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전래동화의 설명이 있다. 남매를 쫓아 썩은 동아줄을 붙잡아 오르던 호랑이가, 도중에 줄이 끊어진 나머지 수수밭에 떨어져 죽었다. 이때 추락사한 호랑이의 피가 수수대 머리를 물들여서 수수밭이 빨갛게 보인다는 것이다. 어리석고 욕심많은 호랑이의 말로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자연풍경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 훌륭한 엔딩이다. 애들한테 들려주기에는 섬뜩한 면이 좀 없잖아도. 조바심 넘치던 그 시기의 내가 호랑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리석으면서 쓸데없는 욕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이 불안했던 시절. 하루빨리 대단하고 놀라운 일들을 해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던 그때에. 나는 절박한 호랑이가 동아줄이라도 잡듯 고량주를 펑펑 마셔대다가 고꾸라졌다. 드물게 만취한 그 날의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멋진 창업가와는 연락이 끊겼고, 나는 후회막심에 벽에다 머리를 찧다가 피가 났었다. 그토록 빨간 수수밭을 태우고 끓여 만든 술. 얼굴이 비쳐보일듯 투명한 액체에 마음을 앓았던 때가 있었다.

한국고량주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독점길 13

충청북도 영동에서 무농약 수수로 만든 누룩으로 발효하여,
‘전통발효음식 김영자’ 누룩명인과 ‘1930 김태영주곡 창시자 김태영 옹’ 누룩장인이 만나
기술과 경력의 완벽한 콜라보로 탄생된 고량주의 한국화와 고급화,
세계화를 목표로 한국고량주를 2017년에 설립하여 제조,판매,수출하고 있습니다.

Brewer Interview

『한국고량주』 양원준 대표

대표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에서 낳고 자라 농업과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아오다 2001년부터 고량주 연구와 제품화에 뛰어들었습니다. 경영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여 처음 고량주 연구를 하기엔 학문적 지식이 부족했지만 이후 농학학사 학위를 취즉하고 생물공학 양조학 석사과정을 전공하며, 지식의 깊이를 쌓아갔습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 충북농업기술원, 국립농수산대학과 공동으로 고량주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립식량원과 4년에 걸쳐 고량주 원료인 수수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 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에서 고량주 명인으로 선정되어 한국 최초의 고량주 전문가로 인정받는 등 불모지였던 국산 고량주 제조 산업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양조장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고량주 양조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고체 발효 공법을 사용하는 고량주 제조장으로 직접 재배한 무농약 수수를 이용하여 고량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량주 제조방식으로는 국내법상 고량주를 생산할 수 없기에 한국형 고량주를 생산하기 위해 특별히 설립된 양조장입니다.

양조장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와 수많은 술의 종류 중에 고량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보통 고량주를 중국의 술로 알고 있는데, 과거 한국에서 많이 만들고 수출까지 했던 술이 고량주입니다. 대략 20여 년 전부터 국내에 중국 음식문화가 확산되어 자연스레 고량주의 수입과 소비도 증가하게 되었는데, 그때 고량주 제조 과정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국내 유통되는 수입 고량주는 아직도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수입 고량주들은 국내에서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된 ‘왕겨’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으며, 가짜와 진짜를 구분할 수도 없고 심심치 않게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phthalate)와 발암의심물질인 시클라메이트(cyclamate) 이슈가 터져 나옵니다. 이런 불안과 불투명을 개선한다면 얼마든지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2001년부터 고량주 제조를 결심하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고량주만의 고량주 특징이 있을까요?

한국고량주와 수입 고량주의 다른 점입니다. 한국고량주는
1. 원료(수수)를 세척합니다.
2. 왕겨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3. 모든 공정에 무농약 국산 수수를 사용합니다.
4. 향이 과하지 않고 다음날 숙취와 냄새가 적습니다.

고량주는 그 특유의 향이 특징인데, 고량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세미, 침지, 증자, 발효, 증류, 숙성, 병입의 과정으로 제조되며, 탈곡하지 않은 통 메수수로 고체발효를 하면 고량주 특유의 향을 구현할 수 있으며, 사용하는 원곡과 누룩에 따라 향형을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서울고량주 레드와 오크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시원하게 스트레이트 또는 칵테일로 마시면 좋습니다, 특히 레드의 경우 맥주와 1:5 정도의 비율로 섞어 마시면 기호도가 더욱 좋습니다.

예정되어 있는 신제품이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술인가요?

중국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일환으로 술과 역사 문화를 결합한 영락태왕주(: 광개토대왕)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술이란?

배고파서 먹는 술은 없습니다. 증류주를 뜻하는 스피릿(spirit)은 정신과 영혼을 뜻하기도 합니다. 술은 만들고 마시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영혼과 울림이 있는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고량주를 맛보게 될 구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부탁드립니다.

이젠 고량주도 한국이 대세입니다.
제조자와 원산지가 투명하고 무엇보다 국산 원료 100%를 사용하는 진짜 한국 고량주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추천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rtist Interview

이묵돌

MZ세대에게 열렬히 환호받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1994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대구로 이사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세대로서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홍익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하며 상경했지만 생활고를 겪다 자퇴했다. 중학생 때부터 글을 썼다. 서울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취미삼아 인터넷에 쓰던 글이 관심을 끌었다. 팔로워를 수십만 명쯤 모았다. 페이스북에서는 ‘김리뷰’라는 필명으로 알려져 있다. 책 몇 권을 내고 강연을 몇십 번했다.

만 스무 살에 콘텐츠 기획자로 스카웃되면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퇴사 이후에는 IT회사를 창업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획하고 출시했지만 2년 뒤 경영난으로 폐쇄했다. 이후 빚을 갚기 위해 여러 온라인 매체에 칼럼 및 수필을 기고하면서 프리랜서 작가 생활을 했다.

본관이 영천인 이씨는 어머니의 성이고, 묵돌은 오랑캐 흉노족 족장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실제로도 무근본 오랑캐 같은 글을 쓴다. 굳이 의미를 갖다 붙이자면 몽골말로 ‘용기 있는 자’ 정도가 된다. 수필집 『역마』,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그러니까 우리, 갈라파고스 세대』, 『마카롱 사 먹는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 단편 소설집 『시간과 장의사』, 『블루 노트』, 장편소설 『어떤 사랑의 확률』, 시집 『적색편이』 등을 썼다.

작가님 소개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묵돌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이고요. 주로 쓰는 것은 수필, 소설 이런 것들인데 얼마 전에는 시집도 한번 이렇게 냈었습니다. 그래서 글이라고 하면, 종류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쓰면서, 사실 글 쓰는 것 자체가 좋아서 계속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필명이 이묵돌이라고 하셨잖아요. 기존 작가님의 성과는 다른 성을 쓰시는데, 그 이유가 있으실까요?

사실 제가 원래 성 씨가 박 씨거든요. 그러니까 함양 박씨 36대손 문헌 공판인데

굉장히 잘 아시네요(웃음)

아마 (족보를) 샀을 거예요. 별로 근본은 없어 보입니다. 근데 박 씨가 좀 뭐라고 해야 되나. 되게 흔한 성씨인 거 치고 이름이 예쁘기가 어려워요. 제가 원래 이름이 박현빈인데, 이게 박현이라고 하면은 기역과 히읗이 만나면 중간에 붙어가지고 센 소리가 돼요. 키(ㅋ)로 발음이 되거든요. 온라인상에서 필명 정할 때 어감이 제일 중요했거든요. 되게 뭔가 저는 이름을 부르는데 어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콤플렉스이기도 했었고, 이름을 새로 짓는다면 멋있고 입에 착착 감기는 약간 그런 이름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온라인상에서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필명 정할 때 가장 중요했던 게 저한테는 어감이었거든요.

어감만이 준 느낌이 또 있잖아요. 그래서 이 묵돌이라는 필명이 또 사실 흔치도 않지만 뭐랄까 묘하게 정감이 가고, 약간 입에 착착 감기는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묵돌이라는 이름을 먼저 정하고 성으로 했을 때 뭐가 더 좋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이 씨가 또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바람이니까요. 그리고 어머니 성 씨이기도 하고요.

묵돌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는 이름인가요?

묵돌이라는 이름은 사실 흉노족 족장 이름이에요. 옛날에 초한지라고 아시나요. 초한지 유방과 항우 얘기인데 이게 유방이 그 당시에 춘추 전국 시대를 끝내고 한 나라를 세워서 중국을 통일한 내용이거든요. 근데 그게 엔딩이 아니라 사실 초한지의 뒷부분이 좀 있어요. 그러니까 중국을 천하 통일을 하고 나서 ‘와 이제 천하가 내 거다 이제 X밥 허접들’ 이런 말 써도 되나(?)(웃음) ‘그지 같은 이민족들 내가 잡아 다 족쳐야겠다.’ 이렇게 오랑캐들 이렇게 잡아 족치겠다고 흉노족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쳐들어간 거예요.

근데 들어가자마자 자기들이 완전 역으로 처발리고 오히려 역으로 조공하게 되는 그런 사건이 있었거든요. 체면으로 완전 구긴 거죠. 자기가 알고 있는 세계 안에서는 자기가 짱이었고, 중국이 천하라고 생각했는데 나머지는 그냥 우리가 이제 통일하고 나서 나머지 뭐 하면 금방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 오랑캐들의 세계에서는 또 그들이 완전 또 X밥이었던 거죠. 그때 당시에 이제 천하를 통일한 유방을 완전 영혼까지 개털어버린 그 흉노종의 족장 이름이.

와- 그 이름이 묵돌이었던거에요?

네, 그래서 그게 좀 멋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되게 재밌지 않나요. 저는 사실 기성 문단에 있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는 결국에는 온라인에 인터넷에 글을 쓰다가 출판사들한테 눈에 띄어서 어떻게, 어떻게 책부터 쓰기 시작했죠.  보통은 등단을 하고 나서 책을 쓰는데, 저는 책부터 쓰기 시작했다 보니까 정식으로 등단한 작가가 아니잖아요.

그들 입장에서 원래 이렇게 기성 문단에 있는 그런 글들과 비교했을 때 저는 오랑케 같은 글을 쓰는 입장인 거죠. 근데 그들은 사실 그들의 세계에서 수준 높고 대단한 글을 쓴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또 이렇게 밑바닥에서 정말 인터넷에서 관심이, 그러니까 진짜 재미가 없으면 읽어주지도 않잖아요.  심지어 재밌게 써도 안 읽는 사람이 있어요. 재밌게 써도 ‘3줄 요약 좀’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서 또 살아남은, 또 이렇게 오랑캐 속에서 이렇게 오랑캐 같은 글을 쓰지만 제가 또 생각지 못한 주인공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좋아서 묵돌이라고 지었습니다.

뜻이 너무 좋은데요? 이런 의미가 담겨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이런 뜻은 보통 얘기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냥 어감 때문에 지었다고 얘기를 해버려요. 이런 스토리까지 말하기가 좀 그냥 귀찮아요. 더 물어봐주시면 그냥 얘기를 해 줄 수 있지만요.

어릴때부터 글쓰는데에 소질이 있으셨나요?백일장에서 상을 받았다거나, 특별히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네 거의 상을 받았죠.(웃음) 정말 되게 재수 없네요.

제가 주최하는 독서모임에서도 많이 얘기하는데, 백일장에서 입상을 하면 보통 문화상품권을 주거든요. 당시 제가 게임을 엄청 열심히 했었는데, 집 사정이 넉넉치 않다 보니깐 현질을 하려면 백일장에서 상을 타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글을 열심히 썼는데 어떻게 상을 받더라고요. 경쟁자가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다들 글을 잘 안 쓰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뭐 계속 쓰는 사람만 쓰다 보니까 또 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 처음 글을 썼던 내용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러니까 그 전에도 글을 쓰기는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중학교 때 담 타 넘다가 국어 선생님한테 걸려서 반성문을 썼던적이 있어요. 왜냐하면 pc방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정문에서 되게 멀었거든요. 담을 탈 수밖에 없죠.

여기서 되게 무섭기로 유명한 국어 선생님한테 걸려서, 그 선생님이 저한테 반성문을 쓰라고 빈 a4 용지 그걸 줬는데, 저는 이제 처맞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썼거든요. 다음 날 저를 부르시더니 ‘정말 나는 이런 반성문을 본 적이 없다. 반성문에 노벨 문학상이 있으면 너한테 줘야 된다’ 하시더라고요. 정말 저는 필사적으로 썼거든요.

당시에 그 선생님이 중학교 3학년 전담 국어 선생님이었고, 남자 선생님이었어요. 제가 그때는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중학교 3학년 올라가면 내가 많이 귀여워해줄게’ 이러셔서 실제로 3학년 올라가자마자 그 선생님의 거의 이제 따까리가 돼버려서(웃음) 학교 대표로 백일장도 참여를 하게 되고, 저한테 막 일기장을 주면서 계속 글을 쓰라고 약간 거의 강요 아닌 강요도 하시고 고등학교 올라갈 때도 저한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계속 글을 쓸 거지?’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전까지는 내가 글을 잘 쓴다. 뭐 이런 개념도 전혀 없었거든요. 잘 쓸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중학교 때 만난 국어 선생님 덕분에 그 시작이 또 반성문이었다는 점이 저는 굉장히 또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이런 스토리보다 재미있고 신기하네요(웃음, 작가님 하면 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프리랜서 작가하기 이전에는 페이스북에서 굉장히 영향력이 있던 페이지를 운영하셨었잖아요당시 리뷰를 하셨던 방식이 지금의 타 매체들에서 카드뉴스를 만드는 방식에도 큰 영향력을 준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러한 템플릿을 어떻게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타매체들이 그러한 방식들을 사용하시는 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그게 이제 카드 뉴스를 제가 만들었다는 얘기를 제가 한 게 아니라, 다른 분들이 막 분석을 해서 그 시초는 얘(김리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저 이전에도 이렇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근데 누구를 참고해서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사실 요즘 그런 카드 형태는 저는 뉴스도 아니었고요. 사실은 카드 형태의 콘텐츠였던 거였죠그렇게 하게 된 이유는 뭐랄까요. 그때 당시에 이제 페이스북이라는 채널이 새로 생겼을 때였는데, 그때 이제 예능 방송 캡처 같은 것들을 페이지에서 막 뽑아서 올라오고 그랬거든요.

이렇게 옆으로 이렇게 넘겨서 보는 게 굉장히 이렇게 가독성이 좋구나 온라인에서는 아무래도 긴 글을 이렇게 그냥 써봤자 잘 안 읽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글 쓰는 거를 좋아하는데, 글을 사람들이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으니까 그 글이라는 거를 이제 이미지의 형태로 옮겨 넣으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좀 더 관심 있게 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더 읽기 쉬울 거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래서 이제 고등학교 때 배웠던 그 알량한 포토샵 실력으로 그렇게 시작을 했었죠. 이미지의 약간 자막을 다는 거라, 엄청난 디자인 품이 들거나 그러지도 않아요.  사실 거기서 보여주는 게 저의 그 어떤 포토샵 실력의 한계까지 끌어낸 거였는데.

그래도 그런 가독성 있는 폰트를 잡으셨던 것도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네 폰트는 되게 신경 많이 썼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좀 폰트는 병적으로 집착을 했었는데 왜냐하면 혼자 글 쓸 때도 폰트가 예쁘면 약간 좋거든요.  함초롱 바탕 이런 거는 뭔가 일하는 느낌이라서 아무래도요.

그럼, 작가님 글씨체도 예쁘신가요?

아니요. 완전 최악입니다. 저 진짜 나아지려고 손글씨 연습장 이런 거 사가지고 했거든요. 조금은 나아졌어요. 근데 이제 몇 개만 나아졌어요.

모음은 몇 개랑 자음 몇 개만 나아지더라고요. 애매하게 나아지는데 약간 예뻐지지 않았어요. 이제 그래도 읽을 수 있네 정도. 더는 연습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나는 예쁘게 쓰는데 재능이 없구나’원고지에 글을 쓰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보통 글작가들은 이전에 있었던 다른 작가의 문체를 모티브 삼기도 하고, 영향력을 받는 작가들이 있다고 얼핏 들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께 큰 영향력을 준 작가가 있으신가요?있다면, 어떤 영향을 준 것 같으신가요?

저는 사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뭐랄까 누구를 참고해서 쓰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글을 쓴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글을 읽은 거라서, 그러니까 글 쓰기가 저한테는 먼저였어요. 그래서 시작을 독자로서 한 게 아니라 그냥 정말 글 쓰기 시작하고 나중에 ‘내가 그래도 글 쓰는 일을 하는데, 이렇게 책을 너무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해서 레퍼런스 삼아서 읽기 시작한 게, 지금은 취미가 되고 읽다 보면 약간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그런 작가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물 흐르듯이 잘 읽히게 되는 작가들이 있기는 한데, 어떻게보면 문체 측면에서 사람들이 저한테 피드백을 많이 해 주시는 것들이, 하루키 문체와 비슷하다 잘 읽힌다 약간 그런 점에서 말을 하는데, 사실 그 부분은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한국 작가잖아요. 외국 작가의 문체와 비슷하다 똑같다 라는 게 물론 칭찬이겠지만, 마냥 또 좋은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헤밍웨이도 되게 좀 읽으면서 이렇게 간결한 문체라기보다는 그런 시선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연출할 때, 글로 옮겼을 때 그거를 굉장히 제한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메시지를 충분하게 전달하는 기법에 대해서도 되게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고, 제가 완전체로 꼽는 소설가는 거의 항상 피츠 제럴드 에요. 위대한 게츠비를 쓴.

약간 저는 웬만하면 그런 거 잘 안 느끼거든요. 막 읽으면서 너무 좌절감이 들고 내 평생에서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잘 안 하거든요. 근데 피츠 제럴드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묘사에는 막 숨이 턱턱 막히고, ‘진짜 이거는 얼마만큼의 또 어떤 그걸 갈고 닦아야 이렇게, 이런 묘사가 나올 수 있고 이런 감각이 생기는 걸까’ 생각이 드는 한동안 피츠 제럴드식 그런 묘사를 따라가려고 노력을 했었던 것 같긴 해요.

그걸 똑같이 따라 쓴다기 보다는 피츠 제럴드처럼 되게 감각적이고 뭔가 그냥 단순히 보여주는 모양이나 느낌의 비유를 1차원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2차원 3차원적으로 넘어가서, 좀 더 깊은 사유를 통해서 묘사하는, 그리고 이제 누구나 뭔가 머릿속으로 쉽게 그릴 수 있으면서도 기발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그런 표현을 쓰려고 많이 노력을 했었죠. 근데 그게 또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되게 신기하네요. 뭔가 그런 재능이라는 거는 누군가한테 주어진 것 처럼 느껴져요. 저 또한 그런 재능에 질투를 했던적이 있었거든요. 어떤 표현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나온 질문인데요. 이전에 리뷰왕 하실 때도 그렇고, 지금도 작가님의 표현들이 되게 솔직하다고 느꼈거든요. 그게 의도적으로 더 드러낸 감정이신지 원래 작가님의 성격이신지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실 솔직한 글쓰기밖에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솔직한 식으로 밖에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니면 기쁘거나 이런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거든요. 대화하면서 얼굴 표정이 티가 완전 나서 저는 이제 누가 봐도 오늘 텐션이 좀 떨어져 있네, 누가 봐도 우울해하고, 저는 제 감정이 얼굴로 드러난다는 걸 몇 년 전부터 이제 명확하게 깨달아서 다들 나를 알더라고(웃음) 그래서 이제 그걸 일부러 숨길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그게 또 자신감도 생겨서 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더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들, 다들 한 번씩 겪는 어떤 감정의 파도 같은 것들을 쉽게 언어화하지 못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몰라서 그냥 마음속에 담아두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저는 글에서나 그런 감정선에 대한 표현 같은 것들을 많이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일상생활에서도 그런 걸 표현하는 데에 그렇게 부담감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유독 솔직하게 표현을 한다라기보다는, 저는 오히려 이제 반대로 사람들이 너무 표현을 덜한다는 생각을 하죠. 일부러 솔직하게, 엄청 항상 솔직히 해야 해 !이렇게 강박 관념을 갖고 하지는 않아요. 쓰다 보니까 약간 그렇게 돼버리는 거죠. 일부러 약간 꽁꽁 숨겨봤자 다 티가 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맞아요. 말씀하셨듯이 사람들이 감정에 대한 언어화를 시키는 게 어려운 것 같거든요. 그래서 작가님을 보면 언어적인 면에서 확실히 감각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게 되게 부러운 부분이기도 하고.

저 또한 굉장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언어라도 장점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어떤 상황이나 어떤 기분이나 이런 것들을 이렇게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제가 가끔 되게 비유를 잘 들거나, 뭔가 되게 기발한 표현을 해서, 이제 그 사람이 ‘맞아 맞아’ 이러면서 되게 공감해 주고 ‘되게 표현을 잘한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면, 사실 글을 잘 썼을 때 너 글 되게 재밌다라고 얘기를 들었을 때만큼이나 또 기쁘거든요. 그렇게 다양한 표현으로 대화를 하는 게 사실 또 대화에서도 대화가 주는 즐거움이기도 하잖아요. 재밌는 농담을 하는 것 처럼.

현재 19년도에 역마를 출간하시고 나서 2-3년동안 열권정도의 책을 출간하신 걸로 알아요. 거의 1년에 3-4권씩은 출간을 하시는 건데, 부지런히 글을 쓰시는 동기가 있으신가요?

일단은 돈이 없기 때문에(웃음) 그러니까 베스트셀러를 내면 그때부터는 1년에 한 번 내도 괜찮아요. 그때부터는 이제 1년에 한 번이라도 먹고 살 수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내도 애매하게 팔리기 때문에 그러니까 못 먹고 살 정도는 아니긴 한데, 먹고 살려면 되게 부지런하게 써야 되는 입장인 거죠. 

그럼 그렇게 부지런히 글을 쓸 때 사실 그게 내가 진짜 돈 벌려고 열심히 글을 써야지 한다고 글이 막 다 잘 써지지는 않잖아요.

그렇죠. 잘 써질 때만 잘 쓸 수는 없는 거잖아. 그래서 그냥 이거를 이제 제가 동기라고 의욕이라고 얘기를 했던 게, 그냥 마감이 닥쳐오고 글을 써야 되는 상황이 오면 그러니까 ‘진짜 뭐라도 글을 쓰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들면 뭐가 됐든 소재로 삼게 돼요. 그러니깐 되게 특별한 소재를 가지고 특별한 글을 쓰는 거는 사실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근데 별 볼 일 없는 소재로, 그냥 되게 흔하디 흔한 소재로, 막말로 그냥 도로에 도로가에 굴러다니는 돌맹이로도 되게 재밌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작가적인 재능이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어떤 소재나 영감보다도,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물론 중요할 때가 있긴 하지만, 저는 그걸 넘어서 되게 평범한 이야기도 되게 매력적이고 재미있고 약간 또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그래서 저한테는 영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아무래도 그런 의욕이 아닐까. 뭔가 이게 좀 스펙이 쌓이거든요.  한동안 약간 글을 잘 안 쓰고 있다가 그냥 뭐 글을 안 써야지 하고 안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까 바빠서 못 써지기도 하고, 게임을 하느라 못써지기도 하는데, 쿨타임이 차면 글을 못 쓰면 안 될 것 같아요. 엄청 가려움증 같은 그런 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때가 되면 뭐가 됐든 일단 쓰게 되죠.

가님께서 출간하셨던 책 중에서도 가장 애정이 깊은 책이 있나요?

가장 애정이 깊은 책이라고 하면, 사실 시간과 장의사죠. 왜냐하면 그게 제가 냈던 최초의 소설집이라서. 항상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이렇게 정식으로 등단한 작가가 아니다 보니까 수필 위주로 출간 작업을 했었고, 그때까지 인터넷에 올렸던 단편집들을 모아서 출간을 한 거였는데, 그걸 낼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제 소설 같은 거는 낼 수 없겠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아무래도 수필은 그냥 자기 얘기지만, 소설은 진짜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거 잖아요.

근데 소설 쓰기를 가장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걸로는 먹고 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고맙게도 같이 역마를 작업했던 출판사에서 소설을 한번 내보자고 이야기를 했었어서 소설을 냈는데, 만부가 팔려가지고, 만 부 팔면 진짜 많이 팔린 거거든요. 되게 두껍고, 사실 책도 비쌌어요. 1만 8800원이었고, 그렇게 책을 비싸게 한 이유도 그냥 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그냥 이제 출판사에서 단가가 안 맞다 그러면 ‘그냥 비싸게 해주시라, 살 사람 사고 안 살 사람 안 살 거다’ 그렇게 얘기 했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소설가로서 앞으로도 계속 쭉 이렇게 전업 작가로 살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제가 좋아하는 소설로, 내가 좋아하는 소설 글쓰기로 사람들한테 어필할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 책이었어서, 개인적으로는 시간과 장의사를 항상 뽑아요.

시간과 장의사는 안 읽어봤는데, 이번 기회 한번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엄청 기계적으로 얘기하시는데(웃음)

(웃음) 정말입니다. 그러면 시집은 어떻게 어떤 계기로 내시게 된 걸까요?

적색편이라는 게 있는데, 그러니까 단편집에 사실 시도 들어가 있었고, 시 같은 형태의 글도 있었고, 인터넷에 연재한 것들은 대체로 이렇게 단편 소설 아니면 시 같은 것들이 있는데 시는 일부러 좀 배제를 하고 했었어요. 근데 그 시 중에서도 사람들이 되게 좋아했던 시들도 몇 개 있었고, 그래서 그거를 많이 모아서 그걸로도 단편집이라고 해서 내보면 어떻겠냐 사실상 시집이지만, 그렇게 해서 냈죠. 근데 사람들이 되게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출판사가 좋아했어요. 책이 이쁘게 나왔다고.

색감도 약간 빨간과 파란색, 표지가 인상 깊었던 걸로 기억해요.

네 맞아요. 근데 그 책을 같이 냈거든요. 블루노트라는 책이랑 적색편이라는 책을요. 다음 또 단편 선도 이렇게 생각을 해봐야 되는데, 단편 작업을 제가 좀 최근에 게을리 하다 보니까, 먹고 사는데 바빠서(웃음)

글 쓰면서 재미있거나, 혹은 굉장히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글을 쓰면서 좋은 거는, 글 쓰기라는 게 이제 시공간에 제약이 없다는 거인 거예요. 어디서든 쓸 수 있으니까요. 어디서든지 웬만하면 손가락만 멀쩡하면 쓸 수 있는 거니까. 근데 글 쓰면서 안 좋은 점은 아무래도 글쓰기다 보니까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에요. 어디서든 쓸 수 있어서, 업무 스트레스가 언제 어디를 가든 있어요. 심지어 러시아에서도 마감을 했어야 했다고요.

아 그렇죠. 코로나에 걸리셨을 때에도 글을 쓰셨었죠?

네. 코로나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을 움직이니까. 만약 근데 손가락이 부러진다고 해도 저를 가만히 놔둘까 했는데, 말을 하셨던 것처럼 음성 인식으로 글을 쓰는 방법도 있을 거 아니에요.(웃음) 그래도 전 좋습니다. 그리고 작가여서 안 좋은 점보다는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이렇게 이런 인터뷰 기회 같은 것도 되게 좋고, 무엇보다 저는 모든 대화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누군가 대화하는 것 자체를 또 좋아하는 편이긴 해서.

작가라고 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심지어 첫 대면에서도 불구하고 자기 마음속에 있는 다른 사람한테 잘 하지 않는 얘기를 털어놓는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아무래도 이제 작가다 보니까 자기가 하는 얘기나, 표현이나, 단어 이런 것들을 되게 좀 깊이 있는 투로 받아들이지 않아줄 거라는 약간 그런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점은 확실히 너무 좋죠. 왜냐하면 어떤 사람과 또 더 깊은 대화를 또 이제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니까요.

또, 어디 가서 이제 어르신들 한테도 작가라는 이미지가, 이미지밖에 없는 직업이라서, 사농공상에 그래도 사로 쳐준단 말이에요. 글을 쓰는 거니까. ‘와 배운 사람들’ 약간 이러시면서 전혀 아닌데 ‘어르신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저 같은 무근본 개뼈다구도 쓸 수 있는 게 글이다.’ 이렇게 제가 얘기할 필요는 없잖아요. (웃음) 환상을 받고 계신데 제가 굳이. 그래서 어디 여행을 가서 백반집 가서 그냥 가게에서 저 혼자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무슨 일 하시냐고 그래서 좀 부끄러운데 ‘그냥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럼 작가냐’ ‘작가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저한테 엄청 잘해주는 거예요.

그때부터 무슨 시키지도 않은 삼치구이 갖다 주시고, 글 쓰는 양반이 잘 먹어야 머리도 잘 돌아가는 거야 이러면서요.

글 쓰는 것 말고도 요즈음 작가님의 관심분야가 궁금합니다.

저 이제 다시 대학생이 되기로 했습니다. 재입학 합격해서 이제 홍대에 다시

와 진짜요? 그럼, 1학년으로 다시 돌아가시는 건가요?

아뇨, 2학년 2학기로 재입학 그런 식으로 되더라고요. 전과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대충 복수전공 같은 걸로 해서 경영학은 별로 관심 없어서 대학 생활을 어떻게 또 꾸려나갈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요새 또 등록금도 장학금도 잘 지원되더라고요.

저는 또 뭘 받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도 있고,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너무 일찍 대학생이 됐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생각해 보면 제가 20살 때 그때는 고3 때 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거든요.  갑자기 성적이 저는 팍 올랐던 케이스여서 거의 끝날 때까지만 해도 그냥 전문대도 아슬아슬한 그런 수준의 성적이었는데 고3 때 갑자기 팍 올려서 그런 애들 있잖아요. 갑자기 수능에 올인해서 좀 괜찮은 학교 가는데, 제가 전형적인 그런 케이스였기 때문에 그래서 고3 때 그렇게 열심히 했으니까, 이제 공부 좀 안 하고 싶다. 약간 사실 그런 생각을 갖고 대학에 들어왔었어서, 학사 경고도 받고,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뭘 배우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휴학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고 그냥 무작정 사회에 끼어들었는데 나이를 먹으면 또 이렇게 공부에 뜻을 두게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이 또 그런 시기인 것 같아서 대학교 돌아가면 또 재밌지 않을까.

다 씹어 먹을 것 같은데요. 예 그러니까 완전 엄청 잘하실 것 같다고요 (웃음)

아니요. 아니에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경영학과도 수학을 많이 해서. 근데 제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일단 첫 학기니까 하긴 했어요. 문학과 창의적 글쓰기 이런 거 그러니까 저는 그냥 사람들이 읽히는 글을 쓰는 거지 사실 아카데믹한 글을 쓰는 건 아니니까요. 사람들이 이제 작가다라고 하면 글을 잘 쓴다, 글로 하는 모든 걸 잘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모든 거에 통용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야구 선수와 농구 선수가 그냥 동그란 공을 가지고 경기를 벌인다는 거 외에는 공통점이 없듯이, 그냥 공을 갖고 노는 건 다 잘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죠.

이 사람은 야구를 잘하는 거고, 저 사람은 농구를 잘하는 것처럼, 저도 그냥 제가 쓰는 글을 쓰는 게 약간 좀 익숙해지는 거죠. 아무래도 뭐 자소서나 이런 거 봐달라는 사람이 있어요. 이제 dm으로 그러니까 저한테 그냥 봐달라는 거죠. 아니면 자기가 판타지 소설을 써봤는데 봐달라 이런 걸 수도 있고 근데 저는 그런 걸 잘 모르거든요.

그러니까 자소서는 사실 잘 쓰기가 굉장히 어려운 글이라서, 그냥 재밌고 흥미롭기만 하면 되는 글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거기에 니즈에 맞게 또 목적성이 있는 글이고, 장점을 잘 살려가지고 너무 또 지나친 표현을 쓰면 안 되고요. 그거는 제가 쓰는 글쓰기랑은 다른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레포트나 약간 논문을 쓰는 것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글쓰기에 완전 거리감이 있는 사람보다는 제가 능숙할 수는 있겠지만, 근데 모든 글쓰기가 똑같지가 않기 때문에 저도 진짜로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가는 거라서, 가서 교양 같은 것들을 많이 들어볼 생각이에요.

일단 첫 학기니까 약간 서양사 이런 것도 저는 원래 또 관심이 많았었어 가지고, 동서양 철학이나 약간 이런 것들도 한번 좀 들어볼까 그래서 요즘 학교에 가는데 이렇게 두근거릴 수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대학이라는 게 또 되게 여러 가지를 심도 있게 파고들 수 있는 그런 곳이잖아요. 예전엔 그냥 등록금이 아깝기만 했는데, 지금도 아깝긴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또 사회를 구르고, 이제 학문의 중요성을 깨닫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또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약간 그런 거 연재할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다음 학기가 이제 23 학번이 들어오잖아요. 저는 13학번이거든요.그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는 기분을 약간 또 수필로 연재를 해도 재밌겠다.

그러네요. 10살 차이 (웃음)

그들은 저를 인간처럼 보지도 않겠죠. 걸어다니는 화석정도?

반가울 수도 있죠. 저는 좀 그랬거든요. 주변에서 화석분들도 많이 환영해 주셨고, 당시 저는 돈을 좀 벌었으니깐 일단은 뭐 좀 사주고 이러면 다 좋아하니깐(웃음)

대학 가시게 되면은 어쨌든 새롭게 레포트라던가 이것저것 많이 쓰게 되니까 작가님의 글 느낌도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는데 어떠신가요?

그럴 수도 있겠죠. 근데 저는 어디에 그렇게 큰 영향을 받을 만큼 또 방향성이 안 정해진 건 아니니까요. 그냥 저도 이제 이런저런 글 쓰기를 많이 하긴 했었거든요. 창업했을 때 특히 페이퍼 워크를 많이 하잖아요. 진짜 개 같죠. 그러니까 내가 왜 이딴 걸 써야 되는지 모르겠고, 이런 걸 쓴다고 제대로 보긴 할까 하지만 써야 되죠. (웃음) 그거는 사실 글쓰기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이제 서류 작업에 더 가까운 거죠.

어떻게 보면 그냥 엑셀을 정리하는 작업에 더 가깝지 뭐랄까 약간 좀 창작 작업과 저는 구분을 하는 편인 것 같긴 해요. 그러니까 오히려 약간 그런 레포트나 페이퍼 워크에서 쓰는 글은 자아가 너무 개입되면 사실은 진도도 안 나가고 되게 괴로워요. 그냥 서류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해야지.

말씀하셨듯이 이전에 창업을 하셨던 것으로 알아요. 보통 창업을 하셨던 분들은 재창업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혹시 나중에 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재창업을 하실 의향도 있으신가요?

아니요. 아니요.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 진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공유해 드릴게요. 그걸로 대신 창업해 주세요.

엄청 단호하시네요.(웃음) 전에 다른 인터뷰를 봤을 때 재창업을 하는 꿈을 꾸셨을 때 악몽을 꿨다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저는 재창업을 하는데 그게 악몽이 아닐 수가 있나요.(웃음) 그 악몽이 어떤 내용이었나면, ‘좋아 열심히 했어 재창업을 해서 다시!’ 이러면 저는 옆에서 ‘안돼 그러지마’ 그러고 있고(웃음)

매달 작가님이 주최하는 독서모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언제까지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매주 금요일마다 홍대에 모여서 카페에 모여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일주일 동안 제가 매주 정해주는 책을 읽고 와서, 자유롭게 독서 3시간 동안 독서 모임을 토론을 하고 가는 그런 모임인데. 처음에는 먹고 살려고 했는데, 나중에 그냥 진짜 그냥 애정과 온정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진짜 먹고 살려고 하셨어요?

네, 유료잖아요. 그래서 먹고 사려고 했는데 남는 것도 별로 없더라고요. 대관료랑 뭐 이것저것 다 빼고 나면 사실은 별로 남는 것도 없고, 일단은 저도 읽었던 책들을 소개시켜주고 또 다시 읽게 되고 그러면서 한 번 읽고 지나쳤던 그런 책들도 저는 이제 다시 저 스스로한테도 엄청난 공부가 됐고, 사람들한테도 뭔가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같이 읽으면서 또 저희 젊은 세대들한테는 그런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는 그냥 글을 긴 글을 잘 못 읽고 심지어 난독증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그게 뭐랄까 옆에서 좀 같이 읽어줄 수 있고, 뭔가 떠들 수 있는 약간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좀 그런 거라고도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특히 또 어떤 책이 재미있고, 어떤 책이 취향이고, 약간 그런 것들을 찾는 그런 시간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작업들을 같이 하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웬만하면 상황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근데 아마 9월 이제 지금 10기를 진행을 하고 있고, 매달 이렇게 기수를 하나씩 늘려서 10기째를 진행을 하고 있는데, 근데 이번 10기가 9월 첫째 주까지거든요. 9월 둘째 주가 추석이고 그래서 이제 9월은 아무래도 한 달 정도는 쉴까 생각 중이에요. 10월에 다시 할까 해요. 왜냐하면 또 9월은 제가 재입학을 하는 달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작가님의 출간계획 궁금합니다.

‘여로에서’ 라는 수필집이있고, 이제 곧 나오는 중단편선이 있고요. 원래는 8월 말이 예정이었는데, 이번 달 내지 다음 달쯤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이번에 나오는 글이 제가 여태껏 썼던 것 중에 제일 잘 쓴 것 같아요. 왜냐하면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또 오랜 기간 썼고 분량도 상당히 좀 많은 편이고, 시간과 장의사랑 분량이 거의 비슷해요. 근데 편수는 시간과 장의사는 거의 70-80편 가까이 됐는데, 이번 건 중단편선이다 보니까 9편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한 편 한 편이 좀 긴 호흡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긴 호흡으로만 전할 수 있는 메시지나 그런 감상이 있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게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시간과 장의사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그런데 이게 이제 만약에 표지나 이런 것들이 잘 뽑히고 그러면 이게 갱신을 하지 않을까(웃음) 제가 정말 열심히 썼거든요..

«역마» 이묵돌 저, 냉수, 2019.07.01

마케팅 스타트업 대표에서 돈 빚과
글 빚에 허덕이는 무직자가 되어 버린 리뷰왕 김리뷰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한 여행 일기.

«시간과 장의사», 이묵돌 저, 냉수, 2020.03.30

“신선하다 못해 싱싱한” “활자 맛집" “완벽한 유혹자"
2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이묵돌의 첫 소설집.
외면해 왔던 감정을 되찾게 함으로써
인간다움을 향한 갈망에 답하게 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상실, 패배, 가난,
그리고 사랑과 유머를 다룬 79편의 이야기

«그러니까, 우리 갈라파고스 세대» 이묵돌 저, 생각정거장, 2020.04.15

자기만의 섬에 오롯이 사는 우리,
90년생, 갈라파고스 세대.
바라던 어른은 아니어도 제법 견고한 고유종이 된 너와 나의 이야기
기성세대 관찰자가 알 수 없는, 세대 담론 이면의 이면을 보다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이묵돌 저, 비에이블, 2022.05.11

마일스 데이비스, 스탠리 큐브릭, 헤밍웨이, 하루키…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엉뚱한 몽상가 이묵돌이
동서고금 분야를 막론한 천재 23인의 일화를 짚으며
이 시대의 시선으로 탐구하는 '영감의 원천'

«블루노트» 이묵돌 저, 냉수, 2021.06.01

에세이인가 싶을 만큼 현실적인 소재,
소설 속 상황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생생하고 빠른 전개, 언제 시작했는지 모르게 끝나 버리는 이야기.
하지만 이묵돌의 작품엔 늘 뒤가 있다.
좋은 장편 소설들에서 느낄 수 있는 장면 혹은
문장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것보다는
글을 읽은 뒤 남은 여운을 삶으로 가져와
곱씹고 간직하게 된다는 점에서 약간은 새로운 스타일이 아닐까.
그래서 ‘이묵돌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출현’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떤 사랑의 확률», 이묵돌 저, 피카(FIKA), 2020.09.01

한때 스무 살이었던 우리들은
어떤 사람과 사건들을 겪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진짜 어른'이 돼가는 것일까?
십이년 내내 공부만 하면서 살다가
어느날 덜컥 어른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청춘들이 사랑을 알아가는 법

나약하고 우울한 이 시대의 젊음을 담은
이십대 독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묵돌의 첫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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