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주간감성의 편지

어느덧 마냥 짧게만 느껴진 봄이 지나고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한껏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거리를 걷노라면 짧았던 봄이 애석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화창한 날씨에 푸릇하게 피어오른 잎사귀들을 보며 생기를 느낄 수 있기에 마냥 싫은 여름은 아닙니다.

이번 열 네번째 작품은 인천의 도시 한가운대에 위치한 양조장,
삼양춘을 생산하는 송도향 전통주조의 삼양춘 약주 스파클링과 삼양춘 청주입니다.
세번의 정성으로 빚은 술이 비로소 봄이 왔을때 만개하는 삼양춘은 옛 조선시대 양반가에서 가양주로서 마시던 술로 그 역사가 깊습니다.

이번 작품은 언제나 꽃이피는 봄날같은 그림을 그리는 프리다옥 작가님과 함께하였습니다. 봄에 만개하는 삼양춘을 가장 잘 표현한 봄의 그림들로 새겨진 이번 작품.
마치 꽃병에 담긴 한다발의 꽃같은 한 잔이 되시길 바랍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굳게 닫혀있던 창문을 활짝 열고 차갑게 식힌 이번 열 네번째 작품을 즐겨보시는건 어떨까요?

Feature

세번 빚은 맑은 술, 삼해주 이야기

Brewer Interview

『송도향전통주조』 강석모 대표

Artist Interview

언제나 꽃이피는 봄날같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 『fridaock』

Exhibition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

Event

주간감성 후기이벤트 리델 잔 증정!

송도향전통주조 『삼양춘 스파클링』, 『삼양춘 청주』
× 작가 fridaock

삼양춘 스파클링

전체적으로 향긋한 과실향과 진득한 달콤한 향, 고소한 곡물향이 조화를 이루고 단맛과 탄산에서 느껴지는 청량한 산미, 약간의 쌉쌀함으로 맛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지는 한국의 스파클링 와인
-
정제수,멥쌀(강화섬쌀),찹쌀(강화섬쌀), 누룩(밀), 탄산가스,효모,정제효소제
-
용량 : 500ml
도수 : 13%
보관 : 제조일로부터 90일이내 (냉장보관)

삼양춘 청주

산뜻하고 기분좋은 단맛과 은은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목넘김 이후에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알콜향, 그리고 은은한 곡물향과 과실향과 꽃향을 지닌 사케스타일의 발효주
-
정제수, 찹쌀(강화섬쌀),멥쌀(강화섬쌀),입국, 효모,정제효소
-
용량 : 500ml
도수 : 15%
보관 : 제조일로부터 90일이내 (냉장보관)

Feature

세번 빚은 맑은 술, 삼해주 이야기

까마득한 옛 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술의 역사는 깊고 진하며, 단지 맛과 흥을 위한 기호식품만이 아니라 제사나 추수 같은 행사나 관혼상제같이 예를 갖출 때, 또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나눌 때도 늘 함께하는 문화는 현재나 선조들이나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게다가 선조들의 술 빚는 솜씨도 대단히 탁월했던지, 고구려,백제,신라 시대 때부터 발효주 빚는 법이 내려오기도 하였고 그 술을 먹고 무척 기쁘고 좋아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도 기록되어 내려오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인천의 삼해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 흔적은 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나 고려시대 최고 문장가 이규보는 청년기 이후 인천과 강화도가 주 생활 터전이었는데, 평소 술을 좋아하여 술을 마시지 않고는 시를 지을 수 없을 정도였으며, 술에 극존칭 ‘선생’칭호를 붙여 ‘국선생전’이라는 가전체 문학을 짓기도 했다. 애주가인 그가 남긴 ‘동국이상국집’에는 삼해주의 선물에 대한 답례시가 있다.

 

“쓸쓸한 집 적막하여 참새를 잡을 만 한데

어찌 군후의 방문 생각이나 했으랴

다시 한 병의 술 가져오니 정이 두터운데

더구나 삼해주 맛 또한 뛰어났네”

-동국이상구후집 제6권 중 한국고전종합해석

또한 여러 문헌속에도 삼해주가 등장하였는데,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기대승은 ‘고봉집’에서 무등산을 돌아보고 석영정에 당도하여 가진 술자리에서 삼해주를 마시는 즐거움을 노래했다. 조선 세조 때 궁중 어의 전순의가 쓴 ‘산가요록’(1450년대)에는 쌀 스무 말로 빚은 삼해주 만드는 법이 실려 있으며 한글로 전해오는 가장 오래 된 조리서인 장계향의 ‘음식디미방’(1670년대)에도 삼해주 빚는 방법이 네가지나 실려 있다. 이렇게 여러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듯 고려시대부터 삼해주는 궁과 사대부 뿐 아니라 온 백성의 사랑을 받는 술이었다.

 

삼해주라는 이름의 출발점은 삼호현고개로부터 시작이되었으며,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 1호 문학산성에는 삼호현고개가 있는데,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이 고향을 향해 마지막으로 그리운 가족 이름을 세 번 부르고 떠나는 고개였기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삼호현을 조선 후기 편찬된 ‘여지도서’에는 삼해주현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고개에 위치한 술바위에서 먼 옛날 정월 해일(돼지 날)에 빚어 마시는 삼해주라는 술이 끊임없이 넘쳐 흘렀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과거 문학산성 부근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들이 배를 타기 전에 주막에 들려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삼해주를 마시면서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렇듯 삼양춘 브랜드는 고려시대부터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마셨던 ‘삼해주(정월 해일(돼지 날)마다 세 번 빚어 마시던 전통주)’를 모티브로 한 정통 프리미엄 발효주이며, 세 번 빚는 전통 주조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깊고 숙성된 맛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고려시대 때부터 맛과 향취가 특히 좋은 고급 술을 ‘춘주’라 일컬었는데, 특별히 세 번에 걸쳐 빚어지는 삼양주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했다. 기존의 ‘고급 술’이라는 뜻과, ‘술은 겨울에 빚어서 봄에 마셔야 맛있다’라는 이중적인 의미로써 ‘춘’을 취했다.

 

송도향전통주조

인천광역시 남동구 호구포로 50 엘아이지식산업센터 8층 819-1호

송도향 전통주조는 옛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과학적인 양조 기법을 도입한 양조장 입니다. 전통 방식에 따라 술을 빚고 있으나, 새로운 시대의 감각과 미각을 중시 합니다. 또한 송도향 전통주조는 인천시 유일의 지역특산주 업체로써 인천지역특산주 제 1호인 삼양춘은 고려시대부터 인천ㆍ서울ㆍ경기 지역의 사대부와 양반들의 대중주였던 삼해주를 현대 취향에 맞게 새로이 복원한 프리미엄 발효주로, ‘세 번 빚는다’는 의미로서의 ‘삼양’과 ‘술은 겨울에 빚어 봄에 마셔야 맛있다’ 라는 말에서의 ‘춘’을 취했습니다.
강화도 친환경 바다 바람을 먹고 자란 강화섬쌀과 우리 밀로 만들어 아스파탐 등 인공 감미료 없이 효모와 자연이 스스로 술을 빚을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만든 향으로 마시는 명주, 삼양춘을 만나보세요.

Brewer Interview

『송도향전통주조』 강학모 대표

대표님 소개 부탁드릴께요

저는 농업회사법인 송도향전통주조의 대표를 맡고있는 강학모입니다. 

저희 송도향전통주조는 2014년까지는 개인사업으로 운영을 해오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업회사법인을 내고 운영을 해오고 있습니다. 탁주와 약주 그리고 청주를 생산하고 있고 증류주도 현재 생산 준비중에 있습니다. 조그마한 양조장 치고는 그래도 여러 제품군을 생산하는 것 같아요..

2014년부터 개인 사업으로 운영을 해오셨는데, 그 전부터 전통주와 인연이 있으셨을까요?

그 전에는 제가 금융 공기업에 몸을 담고 있었어요. 한 20년정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본부장까지 지냈다가, 희망퇴직을 하고 양조장을 시작했어요. 당시 공기업에 희망퇴직자가 거의 없었는데 제가 밖에 나와서 스스로 활동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해서 제 스스로 나왔는데 당시에 저 같은 케이스가 별로 없었죠. 조금 이례적인 케이스였죠. (웃음)

그럼 퇴사를 하시고 나서 여러가지 새로운 도전을 하실 수 있으셨을 텐데, 전통주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20년동안 공기업이라도 나름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왔어요. 그러다 보니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제2의 시작을 준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왕 시작할 거면 조금이라도 빨리 나오자 라고 생각하고 퇴직을 한 뒤에 ‘무언가 천천히 하고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발효를 하는 술을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왕 할 거라면 고향에 가서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가장 중요한 건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것을 하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조장을 시작하게 되었죠.

양조를 하는 다른 양조장들을 보면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술을 배우는데, 대표님께선 어떠한 방법으로 전통주를 익히셨나요?

저는 어려서부터 어머님이 술을 빚는 모습을 봐왔어요. 나름 저희 집이 동네에서 술 맛이 좋기로 유명했었거든요. 그렇게 어머님께 가양주를 빚는 방법을 배우고, 국내에 있는 전통주 관련 연구소나 학교 등 전통주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곳을 모두 다녔었죠. 2-3년간 그렇게 제품개발을 했었어요. 

잠시 술 이야기로 넘어와서, 저희가 이번에 진행하는 술이 삼양춘 스파클링과 삼양춘 청주를 진행하게 되는데, 유독 삼양춘 스파클링은 다른 약주와는 조금 특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각각의 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삼양춘 스파클링 그러니까 약주의 경우엔 제조방법 자체는 우리나라 전통 방식을 따르고 있어요. 누룩을 사용하여 만들고 있고, 청주만 누룩 대신에 입국을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죠. 약주는 시중에서 그나마 익숙하게 접할 수 있고 청주 같은 경우에는 일본의 사케와 비슷한 방식으로 양조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번에 진행하는 삼양춘 스파클링의 경우에는 탄산을 가미하여 단맛과 함께 청량감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요즘에 들어서 다양한 양조장에서 저마다의 술들을 양조하고 있는데, 송도향전통주조만의 특별한 포인트가 있나요?

저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삼양 즉 세번 빚어서 만드는 술이에요. 서울, 경기권에서 양반들이 주로 마셨던 가양주죠. 

이 삼양주라는게 단순히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술이라기보단, 굉장히 과학적인 술이에요. 안정적인 술이라고 할 수 있죠. 첫 담금때 밑술이라고 해서 적은 양을 먼저 만들어요. 이걸 먼저 만들어 놓으면 효모로 가득한 밑술이 만들어지고 여기서부터 좋게 빚어졌는지 좋지 않은지 알 수있죠, 두번째 담금 때 이걸 두 배로 불리는 작업을 하는거죠. 먹이를 줘서 불리는 작업인거에요. 그리고 세번째 담금때는 이걸 더더욱 배로 불리는 작업이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효모가 가장 중요한 술에 있어서 첫 담금부터 이 효모의 퀄리티를 알 수 있으니 안정적으로 생산을 할 수 있게 되는거죠. 

이러한 삼양주 즉 세번 빚는 술을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게 출시한게 저희가 처음일꺼에요. 그 전에 삼해주 등 전통주들은 많았지만 쉽게 찾기는 힘들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보다 캐주얼하게 만든거죠. 

양조장을 보면 레스토랑 콜라보 등 이색적인 시도를 여럿 하고 계세요, 이러한 시도들에 대해 대표님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전통주는 그 시대와 같이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술 자체는 과거의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지만, 이것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때는 조금 더 현대적인, 모던한 방식을 취해야 하는거죠. 그러한 생각들을 저희 직원분들이 이뤄주고 있는거죠.

양조장의 주소를 보면 위치가 도시 한가운대에 있어요. 다른 양조장들을 보면 외각 지역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런 도심형 양조장을 만드신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현대의 양조장이라는 것은 옛날처럼 항아리로 빚는 방식으로는 수요를 맞추기가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기계적인 설비가 늘어나게 되죠. 그러다 보니 제조의 편의를 위해서는 위치상 도시도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또 하나는 판매망을 구축하는 측면에서도 찾아오기 용이한 위치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죠. 

양조장을 운영하시면서 여러 일들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가장 힘들었던 일은 처음 여기 오면서 이 양조장을 처음엔 공방 형식으로 운영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모든 일들을 혼자 하다 보니 굉장히 고되었죠. 지금의 양조장도 레이아웃이나 인테리어에 제가 모두 참여를 했어요. 힘들기는 했지만 보람은 있었죠. 그 후에 2018년도에 주류대상을 받으며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남네요. 

근시일 내 혹은 추후에 예정하시는 새로운 콘텐츠가 있을까요?

지속적으로 생각하는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에요. 요즘 유행하는게 주간감성과 같이 여러 콜라보레이션들이잖아요? 그러다보니 저희도 그런 기획들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고, 새로운 제품을 내려고 하고 있죠. 저희보다 더 다양한 소비자의 접점을 가지고 있는 업체에서 요청하면 그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 대표적인 예시가 외국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브랜드 상품인 ‘오 마이 갓’이라고 볼 수 있죠. 송도향 탄산 막걸리나 증류주도 앞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곧 구독자분들께서 송도향전통주조의 술을 만나볼 텐데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을까요?

전통주라는 점을 떠나서 외국의 술처럼 이 술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물론 해외의 술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기에 그러한 특징을 사랑해주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Artist Interview

fridaock

언제나 꽃이피는 봄날같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순간, 갑자기 현실세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쉼, 휴식이 절실한 순간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떠나고 싶은 곳, 숨을 돌릴 수 비밀정원, 매번 다르게 떠나는 쉼의 공간이 필요했고 몸이 지치고 힘들 때 영혼의 힐링과 그림 속 꽃밭에서 쉬다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꽃의 정원을 생각했습니다. 지치고 힘든 일상에 잠시나마 그림을 보며 편안함을 전달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은 세밀하게 그리기보다 그림 자체도 긴장을 풀고 춤을 추듯 그리려고 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내 몸은 드넓은 꽃밭에서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고 춤을 추듯이...

터치는 풀 하나하나 그리며 한 발 한 발 꽃밭으로 들어가듯 조심스럽게 그릴 때도 있고,어떨 땐 춤을 추듯 힘을 빼고 자유롭게 그릴 때도 있습니다. 그리다 보니 내 영혼도 그림속으로 빨려들어갔고 정말 쉬다온 기분까지 느꼈으니 몸은 축나고 피곤할 때가 많았지만 정신적인 힐링이나 다름없는 그림은 멈출수 없었습니다. 색채는 화려하지만 차분한 색들을 사용하여 색이 잘 어우러지게 그려나갔습니다. 그림 속 컬러들이 기분 좋은 묘약처럼 몸에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그림속 꽆잎들을 그리다 보니 드는 생각은 땅 위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과 풀들이 모두 자연의 주인공이듯 우리 모두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꽃과 함께 하는 비밀정원에서 우리의 나이, 성별,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나 스스로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흔들리는 바람 사이로 기분 좋은 꽃향기를 맡으면서, 좋아하는 차 한 잔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을 즐겨보세요.내 안에 꽃과 같은 생명력과 스스로의 소중함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그림을 감상하며 편안하고 힐링 되는 기분과 나 자신의 소중함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너무 애쓰고 너무 힘들게 고민하지 말고 발밑 풀들을 감상하며 살아가라고, 걸어오라고 내 그림도 나이가 들수록 깊어질 것이며 그 향기도 변할것 같습니다. 나이듦을 멋지게 받아들이면서 평생 그림을 그릴수 있는 삶을 간절히 원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 봄, 파릇파릇한 새싹들과 컬러들이 눈앞에 나타나는 이 사랑스러운 계절이 너무 좋습니다.
제 그림이 마음에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며 잘하고 있다고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며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따뜻한 그림이기를 바랍니다.
모든 이들이 마음이 편안하기를 매번 바라고, 생각하며 그림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소개부탁드립니다. 작가하시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어떤 마음으로 작가를 하시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언제나 봄날같은 비밀정원을 그리고 있는 작가 fridaock(프리다옥)입니다. 제가 원래는 디자이너였어요. 저는 디자이너로 대학교 졸업하고부터 거의 한 10년(?) 그래서 진짜 제가 생각하기로는 예술 관련돼서는 다 해본 것 같아요.

시각 디자인, 공예 디자인, 도자기를 만들고 또 영화 미술팀에도 있었고, cf 아트 팀에도 있었고 정말 다양하게 하면서 제 길을 찾은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 어떻게 보면 약간 웃기긴 한데 디자인 학과를 나와서 이걸로 이제 취업을 하고 돈이 돼야 되니까 사실 디자인을 당연히 정한 건데 저는 애초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전업작가가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그런 게 누가 인정해 주지도 않고 또 어렸을 때라 ‘저 작가래요 돈 안 벌어도 돼요.’ 이렇게 하기에는 너무 힘든 것이 였었고, 또 미술학원 다닐 때도 제 그림이 대중적인 스타일도 아니었어요.

굉장히 다양한 일을 많이 하셨네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는 그게 좋은 말일 수도 있고 그때는 단점일 수도 있는데 입시 준비 할 때도 정해진 입시에 맞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저는 너무 제 색이 튀는 거예요.

제 색이 너무 드러나서 할 때 마다 선생님께서 고쳐주고, 고쳐주고, ‘색감을 이렇게 맑게 해라’ ‘뭐 해라’ 고쳐주고 해도 맨날 그리면 너무 입시대로 안 고쳐지고 색이 너무 뚜렷하니까 그때 그 선생님께서 너는 작가 해야 된다 그래서 그때는 그 말이 솔직히 좀 좋은 말로써 느껴지기 보다는 그냥 너무 특이하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래서 결국 완전히 그것 때문이라고 볼 수 없겠지만 입시도 제가 생각하는 대로 잘 안 되고 해서 좀 어그러지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 접고 돈 좀 취업 잘 될 수 있는 거 찾다 보니까 이제 웹 디자이너로 제일 오래 일을 했었고 그러다가 이제 결혼해서 디자인 집도 접고 하다가 너무 이제 힘든 시기가 왔죠.

주변에 제 지인들도 보면 본업이 있다가 결혼을 하게된 후 특히, 육아를 하게되면서 나보다는 누구의 엄마가 되니깐 나를 잃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러면서 약간의 우울증을 경험하시는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워낙 또 그렇게 다양한 일을 하고 원래 일 중독마냥 일도 좋아하고 그렇게 살다가 어떻게 보면 무난한 삶 그냥 정말 그냥 집에서 갑자기 잔잔하지만 지루한 색감도 없고, 나에 대해서 표출할 그런 것도 전혀 없고 그래서 잠깐 집에서 그림도 그려보고 해도 솔직히 그게 누가 또 좀 봐주고 알아봐줘야지 혼자 그것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몇 번 그렇게 시도하다가 그냥 아예 접었었어요. 그냥 쓸데없는 짓이다.

근데 어쨌든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너무 마음이 힘들고, 밝음이 없어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러니까 뭘 해도 재밌지도 않고 오히려 그 학생 때나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보다 더 좋은 걸 먹고, 좋은 곳을 가고, 그런 거는 나아졌지만 그런 걸로는 전혀 채워지지 않아서 이제 이유를 모르겠는 겠고, 힘듦의 이유를 모르겠는거죠.

또 이 마음을 공감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누구한테 이 마음을 내가 뭐 이런 이야기를 공감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리고 나 이런 점 이런 점 때문에 마음이 좀 힘들어라는 게 다른누구한테는 ‘너가 뭐가 힘든데’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니깐 마음이 끝도없이 떨어지더라고요. 결국에는 혼자 병원도 갔었어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들께서 휴식을 취하세요. 라고 하더라고요. 몇 번 상담 같은 것도 해봤는데 항상 휴식을 취하세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좋은 곳에서 쉬고 오세요. 그래서 느낀게 대화가 안 돼 휴식을 취하래 자꾸 휴식을 취하기 싫다니까

그래서 더 답답하셨겠어요.

근데 그게 이제 그게 도움이 됐구나 라고 느끼는게, 이제 지금 그래서 그때부터 이제 정신이 낮에 이럴 때는 집중이 안 되니까 새벽에 새벽 시간이 너무 좋은 거예요. 너무 조용하고 조용하니까. 그때 이제 도망가야겠다. 뭔가 이렇게 도망치고 싶다. 여기 현실에서 좀 가든가 특히 코로나도 와가지고 여행도 원래 못 가지만 그래서 그냥 내가 그림으로 그냥 그려야지 어디 도피할 곳을 그려야지 그래서 이제 이걸 탭을 들고 새벽에 이제 앉아가지고 그렇게 뭐랄까 컬러가 보고 싶더라고요. 제가 서울에 살았으면 또 그래도 찾아서라도 뭔가 봤을 텐데 정말 그런 거를 볼 기회가 없고 뭔가 정말 화려하고 화사하고 색감이 정말 많은 거 그런 곳에 들어가서 좀 쉬고 오고 싶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제 꽃밭을 그리기 시작한 거에요. 처음에는 이 꽃을 그냥 막 그리다가 어느순간 꽃잎 하나하나 그리다 보니까 약간 심취해서 거기로 들어가서 진짜 들어가 있는 기분이 느껴지는 거예요. 정말 그래서 진짜 이건 약간 내가 미쳤구나 생각한 게 향기도 나는 것 같고, 그래서 진짜 그 정도로 제가 이제 거기에 빠져 있다는 건데 향기도 나는 것 같고 막 들어가면서 아무튼 한참 그래서 완성이 되고 나면 내가 그 꽃밭으로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 들어서 그게 중독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일상생활이 힘들고 좀 답답하면 또 밤에 어딘가로 또 가야지. 그 장소 하나하나가 어떻게 치열하게 그런 장소를 찾다가 모이게 되어 그렇게 많아졌어요.

네 작가님 그림이 보면 꽃밭에서 굉장히 힐링이 되는 그림이에요. 근데, 그림 중에서도 꽃밭말고도 의자라던가 다른 오브제들이 있잖아요? 어떤 의미이실까요?

그리다가 좀 앉아서 쉬고 싶다. 뭔가 이렇게 또 처음에는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그렸다면 이제는 좀 들어갔는데 앉아 있을 곳을 만든 거예요. 의자를 하나 만들고, 정말 새 소리도 크지 않게 그냥 조그마한 바람 소리 이 정도 나고 아무도 없고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그런 향기만 있도록이요. 주변분들한테 이제 그림을 보여주면 ‘그림이 왜 아무것도 없어 왜 의자에 아무도 안 앉아 있어 새나 나비 같은 것도 그려‘ 이러는데 그런 존재 자체도 절대 그리고 싶지 않고 너무 귀찮은 거야 그러니까 그런 뭔가 혼자 있고 싶은데 나비가 날아다니는것도 너무 싫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림 보시는 분들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쉬다 가세요. 이렇게 하는 게 무언가 그런 공간이 현실 세계에는 없을 거니까 아무 소리도 없고 나만 있는 그런 공간이 없을 거니까. 그래서 앉아서 이제 꽃멍이라는 제목도 적었는데, 오히려 제가 더 그곳에서 멍때리면서 힐링 극복을 너무 많이 해요(웃음)

그래도 이번에는 앞서 말씀하셨던, 그림을 그리시다 포기하지 않으시고 매일같이 작품활동을 하시는 것 같아요.

네, 최근에는 그렇게 정신없이 이제 그리다 보니까 많이 그림들이 모이고 또 모이니까 이제 조금씩 그래도 사람들이 예쁘다 좋다 해 주시고 그게 이제 시너지가 돼서 계속 그리게 되고, 또 이렇게 막 예쁘다고 해 주시는 분들도 최근에 생기고 그래서 너무 요즘에는 신기해요. 그간 보상은 아니고 그림을 그래도 좀 예쁘다고 해주시고 알아봐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구나그게 너무 그 경험이 또 요즘에 신기해가지고 좋더라고요 또 제 그림은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그거 자체가 생각보다 제가 그렸던 그 감정 그대로 말하지 않아도 좀 느끼는 분들이 많아서 그게 또 좋았고 ’편안하다 나도 저기서 쉬고 싶어 편안해, 향기 날 것 같아’ 이런 감상평들을 제일 제가 진짜 그리면서 제일 듣고 싶었던 말 같은 건데 너무 고마운거죠. 근데 또 고민인게 제가 힘든 시기에 그림을 그렸다는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렇게 화려한 꽃에 자꾸 이런 저의 힘들었던 스토리가 들어가는 것이 좋은 걸까 이런 거 있죠. 약간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보면서 되게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는데, 보면서 ‘화사해 보이네’ 했다가 사실은 이 그림에는 이런 의미가 있어 하면 ‘갑자기 슬퍼 보여 우울해 보여’ ‘저 의자가 너무 쓸쓸해 보이고 이렇게 보시니깐 좀 걱정이돼요. 화사하게만 봐도 되거든요. 근데 저도 아이러니한게 내 감정이 힘들고 해야지 더 화려하고 사람들한테 공감이 되는 그림들이 나오고 오히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화사함을 그리려고 하면 그런 느낌이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은 내가 다시 우울해 져야 되나(웃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좀 음악을 잔잔하고 차분한 음악을 들으면서 하고 있어요.

작가명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프리다 칼로를 너무 좋아해가지고, 제가 또 화려한 색깔 좋아한다 하는게 프리다 칼로의 딱 그 색깔이잖아요.  프리다 칼로의 컬러를 너무 좋아하고 제 워너비여서 진짜 사실 그녀의 스토리 인생 이런 거는 대충은 알긴 알지만 되게 비극적이잖아요. 

인생까지는 저도 잘 기억은 안나고. 약간 하와이안 컬러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색감이 생각나요.

맞아요. 약간 그런 진한 색감이 좋아해요. 근데 미술에 잘 관심이 없으면 프리다 칼로를 딱 했을 때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서 남편이랑 이제 다른 지인들 오면은 저를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 그래서 그냥 단순히 제 이름이 옥진이니깐 합성어 식으로 이렇게 붙여졌어요.

저는 프리가 약간 좀 자유로운 그런 느낌으로 해가지고 만든 이름인가? 생각을 했었는데전혀 다른 의미였군요(웃음)

그 느낌도 그래도 괜찮은데요! 괜찮다 나는 프리다.  그것도 괜찮아요.(웃음)

유독 꽃과 정원에 대해 그림을 그리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도 꽃을 좋아하기는 했는데, 그렇게 유난히 좋아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 화사한 컬러를 보고싶어서 꽃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사실 꽃의 꽃 그리면서도 꽃의 종류나 꽃에 이런 무슨 장미꽃이야 아니 이거는 개나리야 그런 식으로 하면서 구분하는 제가 그런 꽃 종류도 사실 잘 모르고 그냥 저는 이제 그림 그릴 때 영감을 받은 것도 영화 같은 것도 일본 영화 좀 좋아하거든요. 영화 내용보다는 그 색감이 다 느낌이 되게 감성적이잖아요. 그것도 그렇고 최근에 최근에는 이제 화양연화. 그 영화 그것도 최근에 이제 막 넷플릭스에 나와서 봤는데 화양연화만을 딱 생각했을 때 색감의 느낌이 있잖아요. 

그게 너무 좋은 거고, 섹시하면서도 고혹적이면서도 그런 컬러가 딱 그런 게 너무 느낌이 너무 좋다. 했을 때 그 느낌의 색감을 이제 풍경 이제 꽃 사진 같은 거 보면서 그 색감을 이제 그렇게 색깔을 그냥 얹어가지고 막 그림 그려요. 그대로 엎는다기 보다는 그냥 그 느낌을, 그러니까 아마 제가 터치로만 거의 꽃을 다 그리는 스타일이어서 추상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 그래도 색감에서 영감을 제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딱 뭘 봤을 때 그 컬러가 너무 좋으면 예를들면 빨간색이 너무 좋으면 그날은 이제 그런 빨간 장미 빨갛게 칠하면서 사실 형태가 더 안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색체심리 관련해서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받았던 경험을 알려주고 싶어요. 상담도 진행하면서 이야기를 해보고 그분한테 필요한, 그 사람에게 필요한 컬러를 입히고 하는 컬러처방이요. 그림으로 색을 알려주고, 치유하는 경험이요. 약먹지 않고도 예쁜거 하나를 딱 보면 그냥 내가 무슨 걱정을 했었나라고 쉽게 전환이 되게끔요

아까전에 작품에 사람은 거의 그리시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가끔씩 노부부가 그림에 등장하더라고요. 모티브가 된 분들이 있는 건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것도 뭔가 또 우울할 수 있는 이야기네요(웃음) 뭔가 노부부를 그리게 된 계기는 그분들이 인생의 과제를 끝낸 분들 같아서. 제가 욕심도 많고 욕망이 많은 편이어서 생각도 많고, 반대로 현실적인 것들을 잘 못해요. 살림 같은 것도 잘 하고 싶고, 아무튼 지금 또 애를 키우고 있으니깐 이전에는 내 멋대로 살았었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 회사도 제가 다니고 싶은 곳, 모든 것은 내 통제하에 했었는데 결혼을 하고나니깐 통제가 생기니깐, 아무래도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생기더라고요.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로써 족쇄가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그 현실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결혼 후에 삶도 충실히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느순간 사회생활할때는 그래도 삶에서의 잘했어요. 라던가의 어떠한 보상이 있었는데 결혼하고나니깐 보상이 없는 느낌이었어요. 애를 낳고나니깐 더 업무하는 것 같고, 내가 더 없어지는 것 같고, 오히려 뭐 어떠한 미션이 떨어지는 느낌인거에요. 모든 것들이 너무 과중하고 마무리가 되고나서는 평생끝나지 않는 숙제겠구나 특히나아이가 태어나고는 더 그렇더라고요. 매번 누군가의 본보기가 되어야하고, 내가 늘 잘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도망갈수도 없는 상황이고, 주변에서 제 이름보다는 아이한테 더 맞춰지니깐 누구의 엄마는 맞는데 점점 제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내 자아와 주변상황과의 충돌이 생겼었던 것 같아요. 근데, 어느날 노부부를 봤는데 뒷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이는 거에요. 제가 생각했던 노부부는 자식들을 다 키워놓고, 숙제를 다끝냈다 같은 느낌이 너무 편안해보여서 그래서 노부부를 그리게 되었는데, 걱정이 좀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나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늙어갈거고 나도 나중에 저런 편안한 날들이 올거야 라는 위로를 받는 것 같았어요. ’그냥 살아 그냥 다 이렇게 되고 별 거 없이 이렇게 나이 들때까지 너네도 그냥 사는 거야‘ 노부부를 보면서 그런 음성을 받는 것 같아요.

작가님의 스토리를 처음부터 전부를 듣고 있다보니, 작품을 보게되는 관점이라고 해야하나요?느낌이나 의미가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저도 노부부 그림을 보면서 뭔가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작가님은 그럼 많은 그림들 중에서도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작가님 작품은 어떤 걸 까요?

사실 요즘 그리는 그림들은 다 애정이 있는데, 녹색배경에 의자가 크게 있는 그림이 있는데, 그게 도피처가 되는 첫 장소였어요. 그때부터 의자가 그려졌고 그 그림을 보면 좀 슬픈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작가님 개인인스타에 작업 이력을 보면, 거의 매일 작업을 하시는 것 같아요.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고, 보통 어떨 때 그림을 그리시는편인가요?

뭐 한번 하면, 엄청 타오르고 확 하고 식는 스타일인데, 전업 작가를 하기로 마음먹고 엄청 타올랐다가 식으려고 할 때 쯤 누군가 한마디 댓글 같은 게 달리고 하니깐 나를 누군가 밀어주나? 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주변분들 그리면서 시작했고, 그리다보니 지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작품활동 계속해주세요‘ 이런 댓글이 달리니깐 그게 되게 영향을 많이 줘서 다시 타오르게 해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번 안하면 갑자기 모든게 다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약간 집착끼도 있는 것 같아요.

아까 그림도 새벽에 그리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럼 잠은 언제 주무세요?

그림을 새벽에 많이 그리다보니 잠을 많이 못자요. 육퇴를 하고 나서도 애기가 잠을 안자요. 애기 때문에 새벽에 깨서 달래고 나면 내 정신이 깨버리는 바람에 잠이 안오고 짜증도 너무 나잖아요? 그때 핸드폰을 하는것도 어느순간 재미도 없고 하니깐 벽 구석탱이로 숨어 들어가보고 싶어서 사람들이 안보이는 곳에 있는데 그게 너무 좋은 거에요.

제 전용 자리가 있어요 쿠션이랑. 그래서 그 다음부터 애기가 또 새벽에 울면 재우고 나서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생각하고 그 구석으로 들어가서 우울한 노래 들으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웃음) 그럼 그걸 사실 다른사람들이 보고 있다면 무서울 수도 있잖아요? 근데 한번은 큰애가 중간에 깨서 둘째 재우니깐 큰애가 깬지 모르고 있다가 한참 작업하는데 큰애가 놀라가지고 소리 질렀어요.(웃음) 안자고 뭐하냐고 왜 꽃을 그리고 있냐고 그래서 엄마 돈 벌어 그냥 빨리 자 이러고 서로 놀랐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도 무슨일이 있으면 항상 그 시간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힘들 때 무조건 계속 그 시간만 생각하는 거에요. 정말 인생에서 그렇게 간절했던 건 없고, 원래 몸이 힘들고 피곤하고 아프면 쉬어야 되는데 그래도 그림 그리고 싶고 그 시간을 챙기고 싶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잠을 못자서 피폐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활기찬? 다음날 피곤한데 어제 그 기분 좋은 나의 선물이 다음 날 딱 나온 걸 보면 너무 좋은 거에요. 그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도 않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현재 진행중인 전시에 대한 소개와, 이후에 있을 전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는 천안에 있는 화가부부가 운영하시는 카페에서 하고 있어요. 꽃멍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이 계기를 또 굳이 구구절절 설명해 드리자면, 저한테는 은인같은 분이셨어요. 왜냐하면 제가 그림을 그리다가 댓글에 힘을 받았다고 했었잖아요?그때는 제가 자존감이 하나도 없었을 때라, 별거 없는 댓글에도 한마디에 힘이 났지만 점점 원동력이 없고 또 인스타를 하다 보니깐 전부 그림 피드들이 모이면 전시를 많이 하더라고요.

나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이제 들었는데, 그래도 내가 어떻게 해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었어요. 그래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한창 노부부를 그렸을 시기에 당시에 어디 전시회까지는 아니더라도, 갤러리 카페가 많으니 거기에 내 그림을 좀 알리면 나를 드러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 지금 전시중인 카페를 찾았어요. 그리고 제가 먼저 DM을 보내면서 제가 경력도 없고 그림 화가도 아니고 이제 조금씩 그리고 있는 사람인데 저도 할 수 있냐고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하실 수 있다고 열정만 있고 작품만 있다면 제약은 없는 거니깐 하실 수 있다고 답변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그렇게 계기가 되면서 그게 시너지가 엄청 됐죠.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면서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내내 설레였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전시해놓고 나니깐 지금은 그 감정이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더라고요. 좋긴 한데 그때의 그 설레는 감정이 뭔가 이제 마지막에 전시하기 전날에 그림들을 우리집으로 다 와가지고 쭉 깔아놨는데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갑자기 슬프더라고요. 그 그림을 그렸던 나의 모습과 그 간의 1년동안의 내 모습이 생각이 나면서 뭔가 짠하기도 하고 얼마나 나를 찾고 싶었나 싶기도하고 그래서 좀 슬픈 감정도 오더라고요.

그래서 평생 그림을 그리는게 목표다 라는게, 죽기전에 뭐가 후회가 될까, 돈을 남기는건 의미가 없고 내가 죽고나서 내 작품들이 존재하고 누군가가 갖고 있다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남기고 갔다는 생각이 기분이 좋은 것 같은거에요. 그 생각을 하면, 뭔가 행복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잠시 소풍온 것 같이요. 그리고, 이제 할 전시는 새로운 시도인 전시인데요. 위치는 오성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데, 1층 카페, 2층 아트체험공간으로 되어있어서, 2층 아트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라는게 사장님의 목표시더라고요. 원래 플로리스트 셔서 꽃과 관련된 작가를 찾던 중에  먼저 연락을 주셔서 미팅을 하고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정통적인 사고방식의 갤러리 전시가 아닌  공사장 파레트를 세워서 공간공간에 두고 싶다고 계획 중이 셨는데, 원래 미술 원장분들을 처음 컨택했는데, 흰벽아니면 안하겠다고 하셨어서 저는 와일한 느낌을 원래도 선호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좋아하다보니 그 느낌들이 잘 맞아서 전시가 재밌겠다, 좋겠다 하고 뜻이 잘 맞아서 새로운 느낌으로 전시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꽃들이 예전에 대중적인 느낌으로 그렸다면 이번 전시를 생각하면서 좀 더 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야겠다 하면서 색이 좀더 진해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분위기상 봄날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보니, 지금은 진했다가 다시 가을 겨울되면 우울한 분위기로인해 옅어지면서 그림은 화사할거에요.

현재 굿즈들도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작가님께서 직접 제작하셔서 판매를 하고 있는건가요?

굿즈업체중에서도 제가 샘플로 제작을 하면서 제 개인사이트를 하나만들까 하고 있어요.제 인스타를 보고 마음에 드시는 분들 한해서 판매를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더 커요

앞으로의 작가님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향후 어떤 계획이 잡혀 있으실까요?

가을 겨울에도 봄을 그리되, 따뜻한 느낌의 노부부시리즈와 꽃밭을 많이 그릴 것 같아요또, 전시 계획이 있으면 전시를 하고 싶어요. 제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기엔 제 상황이 그렇지 못해서 이게 봄이라 화르르 여기저기 연락오다가 지나면 좀 다시 가라앉으려나 걱정도 되고요. 계속 제 그림을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제 성격은 내성적인데, 오히려 10명앞에서는 부끄럽고 천명앞에서 서는건 안부끄럽더라고요. 제가 외모나 재능이 있었다면 연예인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나 대신 작품이 주목을 받으니깐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어서 계속 보여지는 계기가 있으면 보여주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튼 잠재되어있던 제 마음들이 폭발하면서 점점 더 그림에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싶어요. 예를들면 미디어아트 같은거요.

Recommend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

자연의 모습을 다루는 일러스트와
꿈속의 환상을 표현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 있는 몰입도 높은 전시

전시 전문기획사 훌리악이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을 홍대 와이즈파크에서 ‘꿈을 찾는 사람, 꿈을 잃어가는 사람,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선보인다.

미디어 아티스트 토니 림, 성립, 문준용을 비롯한 민트썸머, 아레아레아, 프랭크, 포노멀, 그리니에브리데이, 이민지, 유수지, 엄지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나의 숲, Color spot, 꽃의 시간, 나무, 혼란, 유영, 우주의 순간, 사막, 선잠, 다시,꿈, 나의 그림자, ,Color Spot, 하루의 시작, Dreamer, 해몽의 스토리라인으로 15개 작품이 전시된다.

관람시간 매일 11:00-21:00 / 연중무휴

홍대 와이즈파크 지하 2층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76

<나의 숲>, 성립

<나의 숲>은 전시장을 들어가면 가장 처음으로 보게 된다. ‘나의 숲’은 다양한 모습의 나무들이 산발적으로 그려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담았다. 성립 작가는 거꾸로 서있는 나무, 뿌리가 없는 나무들 같이 현실에 없는 모습들로 꿈의 문을 연다. 작가는 뿌리 없는 나무들의 자유로움, 지속성에 집중해 작업을 진행했다.

<다시, 꿈>, 토니 림

토니 림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과 호흡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인다. 토니 림 작가는 어릴 적 지속적으로 꿔왔던 꿈을 기반으로 그 꿈들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작품을 제작했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미디어아트 분야의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작품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즐거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니 림 작가는 지난 5월 오픈한 이태원 구찌 가옥의 미디어 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AR, VR등 첨단기술을 통한 초현대적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작가이다.

<나의 그림자>, 문준용

<나의 그림자>는 2018년 작품으로 그림자와 증강현실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규모가 크고 단순한 최근 작가의 작품에 비해 귀여운 면모를 볼 수 있다. 작가는 ‘증강현실’이 가진 차가움을 그림자가 가진 감성이 상쇄시켜 “따뜻한 증강현실’을 구현했다.

문준용 작가는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경험, 감동을 전달하는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선보여오고 있다. 

전시관람포인트 View Point!

포인트 1

감각적이고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의 영상화

꿈속에서 본 듯한 자연의 모습을 그린 색다른 일러스트 작품, 피어나는 꽃, 출렁이는 물결을 보며 꿈속의 자연을 느낀다.

포인트 2

300평 이상의 대규모 전시

300평 이상의 크기와 5m 높이의 전시 공간에서 압도적인 미디어아트 작품을 관람하고, 꿈속으로 들어가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한다.

포인트 3

꿈을 향한 열정과, 그 꿈을 응원하는 전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하는 전시. 우리 모두 꿈속의 자연에서 꿈을 이루기를

Event

구독자 리뷰 이벤트
리델 와인잔 증정

세계 3대 와인잔 브랜드인 리델 잔을 네이버 블로그 또는 유튜브에 리뷰 시 증정합니다. 인스타 DM 혹은 카카오톡 메세지로 리뷰 링크를 보내주세요.
링크 확인후 1주 이내에 리델 와인잔을 배송해드립니다!

※ 본 이벤트는 한정수량으로 수량 소진 시
이벤트가 조기마감 될 수 있습니다.

리델로고

주간감성과 함께 할 광고/제휴를 모집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주간감성 공식 메일 help@joogan-gamsung.com 으로 보내주세요.

술과 감성 사이, 주간감성

고객센터 : 카카오 플러스친구 @주간감성
Tel : 070-4645-9730 (운영시간, 평일 10:00 ~ 17:00)
주식회사 주간감성 | 사업자등록번호 : 324-87-02017 |
통신판매 : 제 2021-서울광진-0564 |
대표/개인정보책임자 : 조민지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212, 102호
이메일 : help@joogan-gamsung.com

Copyright. JOOGANGAMSU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