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3월, 주간감성의 편지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며 이제 정말 봄이구나 하며 드디어 올 한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구나 하고 느끼는건, 봄 특유의 감성덕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구독자 여러분도 쉬는 날 주변 공원에 들러 찾아온 봄을 반갑게 맞아주는건 어떨까요?

이번 열 세번째 작품은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곳, 바로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제주본초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동백꽃 제주’와 ‘유채꽃 제주’입니다. 제주에서 피는 꽃들로 양조한 이 술은 그 향으로 마시는 장소를 화려한 봄 향으로 장식해줍니다.

이번 작품은 도심 속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는 풀림 작가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이번 술들을 위해 새로이 그려넣은 동백꽃과 유채꽃으로 이 순간의 봄을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플레이리스트에 지난 계절동안 꽁꽁 감춰놨던 봄 노래들과 함께 주간감성의 열 세번째 작품 한잔은 어떠실까요?

Feature

왕이 나는 자리, 왕지케

Brewer Interview

『왕지케 양조장』 구자권 대표

Artist Interview

도심 속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는 작가
『풀림』

Event

구독자 후기 이벤트 리델 잔 증정!

왕지케양조장 『동백꽃,제주』 ,『유채꽃,제주』
X 풀림 작가

제주동백꽃과 붉은누룩만으로 45일간 발효시켜 만든 술로, 동백꽃의 달콤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과하지 않은 단맛 그리고 미세한 탄산과 산미가 깔끔하게 마무리되며,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동백꽃잎정제수포도당효모

용량과 도수 : 365ml / 16%

유채꽃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달콤 씁쓸한 맛과 혀를 살짝 스치는 탄산이 느껴집니다. 목넘김 이후에도 유채꽃의 잔향감이 입에 맴돌며 여운을 선사합니다.

유채꽃잎정제수포도당효모

용량과 도수 : 365ml / 16%

Feature

왕이 나는 자리 , 왕지케

제주의 서쪽 끝에 위치한 고산리. 제주의 명성있는 맛집이나 관광지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의외로 잔잔한 매력과 일만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 최고, 최초로 발견된 선사유적지가 있는 곳입니다. 제주 고산리는 농사가 제일 처음 시작된 마을로, 예로부터 왕이 나는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탐라국의 왕들은 대대로 제를 지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였고, 제주어로 ‘왕지케’라 불렀습니다. 이 이름을 따 만든 3대째 명맥을 유지하고 계승하는 왕지케 양조장은 제주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의 작물과 물 맛 좋기로 유명한 제주의 물이 만나 전통주를 빚고 있습니다. 왕지케 양조장 외에도 고산리에서 볼 수 있는 잔잔한 여행지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수월봉

수월봉은 해발 77m 높이의 제주 서부지역 조망봉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특히, 깎아 만든 듯한 수월봉 해안절벽은 동쪽으로 2km까지 이어져 있다. 이 해안절벽은 ‘엉알’이라 불리며, 벼랑 곳곳에는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이라는 약수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월봉 아래쪽에는 해안선을 따라 지질트레일이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화산 퇴적물이 쌓여 있는 모습의 장엄하기 이를 데 없다. 수월봉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육각정인 수월정이 있으며, 수월정 옆으로는 고산기상대가 우뚝 서 있다. 우리나라 남서해안 최서단에 있는 기상대로서 거의 모든 기상 관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곳 5층에는 일반인에게 오픈되는 전망대가 있다. 수월정에 앉아서 차귀도로 떨어지는 낙조의 모습은 제주도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일몰 중 하나이다.

(출처 : 제주관광정보센터)

순례자의 교회

순례자의 교회는 올레길 13코스에 위치하는데, 2018년 제주 회천동의 새로운 순례자의 교회가 지어지기 전까지는 제주에서 가장 작은 교회(2.4평)라고 알려져 있다. 성인 5 ~ 6명이 겨우 들어가 앉을 수 있는 크기의 이 작은 교회는 예배 시간이 정해 지지 않고 관광객이나 이용객들이 길을 걷다가 지쳤을 때 들어와서 잠시 쉬며, 명상을 할 수 있게 마련된 장소다.

(출처 : 제주관광정보센터)

차귀도 요트

차귀도요트는 이국적인 요트체험을 제공한다. 제주 서부해역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신비의 섬 차귀도와 당산봉 해안절벽을 중점으로 요트를 타고 해상관광 및 해상동굴탐방과 가마오지들의 서식지 탐방뿐만 아니라, 야생돌고래들이 운항코스에 자주출몰하여 돌고래탐방까지 체험가능하다. 기상상태에 따라서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포인트에서 스노클링과 체험낚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체험에 따라 1인 6만원부터 9만원까지 가격이 책정되어있다.

(출처 : 제주관광정보센터)

왕지케 양조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로2길 22-13

제주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의 작품과 물 맛 좋기로 유명한 제주의 물이 만나 빚어지는 고산리 전통주는 예로부터 그 맛과 향이 남달랐으며, 왕지케양조장은 3대째 그 명맥을 유지하고 계승하는 전통있는 양조장입니다.

Brewer Interview

『왕지케 양조장』 구자권 대표

먼저 대표님 소개한번 부탁드립니다. 양조장 하기 이전에는 어떤일을 하셨을까요?

IT 업계에서 15년동안 마케팅, 영업, 기획등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경험을 두루두루 해봤구요. 틈틈이 제주여행을 자주하게 되었고, 제주자연을 동경하던중에 제주도가 너무 좋아 새로운 도전을 하고픈 생각으로 귀향하였습니다.  

3대째 술을 빚어오셨다고 알고 있어요. 제주도에서 술을 빚게 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제주로 내려오면서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현지 전통주 기술자님과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3대째 전통주를 빚어온 집안이구요. 저희 조합설립에 같이 참여하셔셔 제가 가진 15년간의 마케팅, 기획 노하우와 제주 전통주 명인의 축적된 기술력으로 제품이 탄생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동백꽃제주는 특유의 붉은 색이 너무 예쁜데요. 이 색은 동백꽃잎에서 나온색인지, 왕지케 양조장만의 붉은누룩에서 나온 색인지 궁금합니다. (붉은 누룩이 다른 일반적인 누룩과 차별점에 대해도 말씀부탁드립니다.)

국내에서 붉은 색을 띄는 누룩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저희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누룩말고는 저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독창적인 누룩을 사용하여 술을 빚고 있고 , 깊은 맛을 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술 색이 붉은 것은 합성 착색료를 첨가하지 않고 동백꽃과 누룩등이 발효과정에서 만든 천연색상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옅어지면서 색이 빠지는 현상이 보입니다. 저희 술은 멸균,살균을 하지않는 전통주로서 병입 후에도 계속 후발효가 진행이 되어 색이 빠질지라도 술맛은 더욱 깊어 집니다.  

이번, 동백꽃제주와 유채꽃제주 모두 제주의 봄꽃으로 만든 술인데요. 꽃으로 술을 빚는다는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빚게 되셨는지, 관련된 일화가 있을까요?

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무엇일까요? 바로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란 유채꽃밭… 그리고 긴긴겨울을 견디고 붉은 빛으로 활짝 만개하면서 소리없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동백꽃…이 떠오르실 겁니다. 따사로운 제주의 그 풍경과 향긋한 꽃내음을 기억하며 제주의 설레임과 발랄함을 느끼기 위해 만든 술입니다.

동백꽃제주와 유채꽃제주가 향긋한 꽃향으로 안주없이 마셔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보통 어떤 안주와 드시는 편이실까요? 안주 추천부탁드립니다.

부담없이 가벼운 안주류(육포, 크래커, 카나페,케이크, 하몽(프로수토)등 핑거푸드 스타일과 잘어우러져 깊은 맛을 즐기실수 있습니다. 또한 해산물과도 좋은 궁합을 보입니다. 회종류나 딱새우,부각,김등 해산물과도 좋은 궁합을 보입니다. 

왕지케 양조장의 대표적인 다른 술들도 간략하게 소개부탁드립니다.

제주 흑돼지와 같이 먹으면 좋은 황칠나무로 만든 “흑돈주” 가 있습니다. 제주 야관문(비수리)으로 만든 “어우야” 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인 레드비트로 만든 “주작”이라는 술도 있습니다. 

왕지케 양조장은 고산리 마을 내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양조장이라고 들었는데, 협동조합이 어떤식으로 운영이 되는 건가요?

제주본초 협동조합은 마을 주민 협동조합은 아닙니다. 전통주 사업을 제대로 하기위해 설립한 회사이구요. 일반 기업과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을 기업으로 등록이 되면서 마을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주민 고용이라든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화 같은것으로 마을과 협력해서 사업을 영위중입니다. 

제주도 여행 중 양조장 방문과, 술 시음 및 체험이 가능한가요?

코로나 전까지는 방문과 술 시음이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음과 체험이 불가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시 재개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양조장 건물 3층에 제주도 한달살기 라는 숙소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공간인가요?

3~4년전에 제주 한달살기 열풍이 불었을 때 운영을 하던 곳인데 코로나등 여러이슈로 인해 한달살기 열풍이 많이 시들해 지고해서 지금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주간감성을 통해 작가의 작품이 라벨에 입혀진 콜라보는 어떠셨을까요?

저희 술의 원료로 쓰인 꽃과 제주의 감성을 너무 잘 나타내 주셔셔 저희 술과 잘 매칭이 된거 같습니다. 수고해주신 작가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제주본초협동조합과 왕지케 양조장의 신제품이나 지역관련한 계획이 있으실까요?

이번에 콜라보 작업을 진행한 동백꽃 제주와 유채꽃 제주의 후속작으로 메밀꽃 제주가 기획중에 있습니다. 올 가을에 출시 예정이구요. 그리하면 제주를 대표하는 3대 꽃을 가지고 전통주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왼성이 됩니다. 제주 대표 꽃 3대장과 함께 제주감성에 폭 빠져보시는건 어떠실까요? 

Artist Interview

풀림

도심 속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는 작가

자연이 자연 속에 있을 때와 도심 속에 있을 때의 매력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도심 속 자연은 좀 더 개체 하나하나에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이 많다. 때문에 나의 작업의 대부분은 짜여진 공간에서 흩날리듯 자유로운 풀과 나무들을 화면에 가득채워 담아내는 일이다. 작품을 통해 모두가 도심 속에서 지나치기 쉬웠던 익숙한 풍경과 따뜻한 공존을 경험하길 기대한다.

‘풀바다’ 시리즈 -Acrylic on canvas (2021)

-도심 속 풀과 나무는 거시적인 관점 보단 각 개체에 집중된 시선이 머문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각자 제멋대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가도 정해진 자리에 꾸역꾸역 자리 잡고 있다. 도심 속 자연에 시선을 두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이 작업은 자연의 색을 대표하는 그린칼라를 단일적으로 내세우면서 거시적으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지만 미시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는 (풀들이 뒤엉켜 파도를 일으키는듯한 역동적인 이미지) 도심 속 자연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에 질문을 던진다.

«풀바다», Acrylic Gouache on traditional Korean paper, 1600×790 mm, 2021

«풀바다», Acrylic Gouache on traditional Korean paper, 1510×790 mm, 2021

«무제», Acrylic on paper, 265 x 270mm, 2021

«무제», Acrylic on paper, 265 x 270mm, 2021

«무제», Acrylic Gouache on traditional Korean paper, 530 x 420mm, 2021

«무제», Acrylic Gouache on traditional Korean paper, 420 x 310mm, 2021

«수풀2», Acrylic on paper, 292 x 385mm, 2021

«수풀», Acrylic on paper, 250 x 350mm, 2021

«서울숲», Acrylic on paper, 300 x 410mm, 2021

작가님 소개부탁드립니다.

도심 속 풀과 자연을 주로 그리고 있는 작가 풀림입니다.

작가명은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사실 본명에서 따온거긴 한데, 제 이름의 림자가 들어가요. 근데 림자가 수풀림이거든요. 제가 그리는 그림에 맞는 예명을 찾던 와중에 제 이름에 들어가는 수풀림의 풀림에서 따와서 짓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이름이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인데, 신기하게 제가 또 풀을 좋아하고 그걸 또 그림까지 그리게 돼서 자연을 안 좋아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웃음)

특별히 풀과 나무를 그리게 되신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항상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도심속 자연이었던 것 같아요. 일상속에서 오며가며 마주치는 자연이 숲속에 있는 자연이 아니고, 도심속에 있는 자연을 더 자주 마주치잖아요. 건물앞에 펼쳐져있는 풀 같은 것이나, 화실처럼 자리 잡혀있던것들이 조화로워서 흥미로웠고 학부생때부터 그런 쪽으로 시선을 많이 두다보니까 자연의 풀같은 것들을 패턴으로써 그리기도하고, 제 전공이 동양화다보니 색감 같은 것도 쓰는 재료 자체는 서양화 재료를 쓰긴 하는데, 주로 좋아하는 색감이 동양화처럼 화려하지 않고, 취향도 좀 잔잔하고 푸근한 색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엄청 칼라풀하지는 않고 차분한 색을 많이 쓰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저는 주간감성과 작업을 하면서, 이런 칼라있는 작업을 거의 안해보다가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는 비비드한 컬러를 좋아하는데 잘 못 써요. 그래서 이번에 작업하는 데 어색한거에요(웃음)

아, 그렇죠. 항상 초록색 위주의 한 톤 컬러를 많이 사용하셨었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작가님께서 그린 컬러를 좋아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맞아요 그렇기도 한데, 말씀드렸다시피 사실 제가 원래 좋아하는 색은 되게 비비드한 알록달록한 색을 좋아해요. 근데 이제 그림을 그리려다보니, 저한테 제일 편한 색을 찾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린 컬러가 어떻게 보면은 좋아하는 색일 수도 있는데, 그냥 편안한 색이라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색 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꽃 위주의 그림을 그려야 하니깐, 내가 안 써봤던 색을 한번 써 봐야겠다 작업을 하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네, 색감도 너무 예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작가님 만의 색이 잘 녹아든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최근에도 꽃 그림 작업을 하시는 걸 본 것 같은데요.

4월에 전시가 또 준비 되어있는데, 그래서 주간감성과 꽃 작업을 하고 나서 꽃 그림을 조금 더 그려봐도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있습니다. 보통 저는 길 다니면서 보이는 풀이나 도로에 자리 잡고 있는 식물들을 보고 주로 사진을 많이 찍는데, 그런 사진들을 다 모아서 그 중에서도 꽃 사진들 위주로 보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보통 작업 방식들은 사진 찍었던 이미지들을 보면서 작업을 하시나요?

그냥 길 가면서, 바로 찍고 저장을 해두었다가 작업실 가서 그리는데,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작은 드로잉 수첩에다가 그릴 때도 있어요.

그러면, 길 다니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심 속 자연은 어디셨을까요?

제가 한동안 작업실이 성수동 쪽이 었어서, 그쪽을 많이 지나다녔었는데, 거기가 공장도 많고 되게 낡은 건물들도 많잖아요. 근데 의외로 큰 나무들도 많아서 건물들과 공장 주변은 높이는 낮은데 큰 나무들이 있는 거리가 있어요. 약간 송정동으로 넘어가는 동네 사람들만 있는 거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작업실 가는 길목이다보니 그쪽을 주로 많이 다녔었거든요. 그러다보니 항상 그쪽에서 좋은 기운을 되게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낮은 건물들과 풀과 나무들이 뒤엉켜 있는 것들이요. 이게 진짜 도심 자연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항상 재미있었고, 그 곳과 가까운 서울숲에서도 작업을 많이 했어서, 서울숲도 되게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해요.

그리고, 원래 작가를 하시기 전에 직장을 다니셨다고 들었어요. 직장을 다니시다가 전업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제가 원래 학부생 때부터 전업 작가를 생각하고 있었어서 준비를 했었는데, 되게 우연한 기회로 회사에서 컬러리스트 쪽 일을 하게 되었어요. 이 일이 또 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이어서 더 호기심을 갖고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계속 저만의 작업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이제 딱 서른이 넘어가면서 더 늦기 전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 생각하고 시작을 하게 됐고요. 제가 브랜드의 색을 담당하는 일을 통해서, 아무래도 색을 많이 다루다 보니깐 내가 원하는 나의 색을 찾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위한 색을 찾다보니 저도 저만의 색을 찾고 싶어지는 갈증도 있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됐던 것도 있었는데, 지금 너무 만족한 삶을 살고 있어요.

그리고, 또 되게 어떠한 일을 오래 하고 싶은 거에요.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평생 일하는 건 못할 것 같아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했는데, 제일 처음으로 드는 생각이 그냥 작업하는 것이더라고요. 다른 데를 찾아서 가야지 라는 마음보다 마라톤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길게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어요.

작가님 그림들 쓰시는 재료보니깐, 아까도 서양화와 관련된 재료들을 많이 쓰신다고 하셨는데 과슈라던가, 아크릴과슈, 색연필로도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어떤 작업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크릴과슈를 제일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좀 특이하게 아크릴 재료랑 동양화 붓으로 작업을 해요.

보통 동양화는 붓이나 물감이 따로 있죠?

네 맞아요. 원래 그러면 안되는데 (웃음) 동양화 붓이 되게 부드럽고 유연하거든요. 저는 그 붓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 붓으로 과슈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아크릴 붓도 써보기도 했는데, 저한테는 동양화 붓이 좀 더 잘 맞더라고요. 지금은 붓을 여러개 쓰고 있기는 한데, 주로 한국화 붓으로 많이 쓰고 있어요. 전공에서 오는 익숙함이 어쩔 수 없나봐요(웃음)

뭐 사실 어떤 재료를 쓰던 간에 다 작가님 마음 아닌가요?(웃음)

그렇죠?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위안을 삼고 있어요 (웃음)

그리고 또, 아크릴도 과슈를 쓰는게, 과슈가 그냥 아크릴보다 그냥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묽은편인데, 동양화에서 쓰는 물감도 묽은편이거든요. 그래서 한국화 붓이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또 과슈가 좋은 것이 이게 딱 말랐을 때 매트해지거든요. 유화는 반짝반짝해지는데, 저는 매트한 질감을 좋아해서 말랐을때의 느낌 때문에도 좋아하고, 건조 속도도 느려서 물감들끼리 뭉게지는 작업도 좋아해서 그 재료를 가장 좋아하는거 같아요. 좋아하는 표현이나 말랐을 때 질감이 딱 맞아떨어져서요.

네, 그래서 그런지 작가님 그림에서 동양화와 서양화의 느낌이 골고루 섞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웃음) 아까 말씀주신 전시에 대한 소개도 간략하게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번 준비하고 있는 전시명이 들숨날숨이에요. 전시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전시장을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들어오는 느낌이 아니라, 문을 열고 나가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풀과 자연이 보이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컨셉으로 자연에 들어가면 숨을 내쉬고 마시잖아요. 그런 느낌처럼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전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컨셉을 잡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시명부터 너무 좋은데요! 작가님께서 직접 의견을 내어서 준비하고 있는 전시인건가요?

같이 준비하고 있는 큐레이터님이랑 의견이 비슷하게 나와서 그런 공간에 맞는 기획이랑 하고있어요. 그래서 그 곳에 관람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준비할 생각도 있어요. 아직 확정은 아니고요. 제 그림을 보면서 풀멍을 때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정은 4월 둘쨋주 토요일부터 2주정도 진행될 것 같아요.

앞으로의 작가님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향후 어떤 계획이 잡혀 있으실까요?

주로 전시 위주의 작업을 많이 할 것 같고요. 당장 잡힌 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조금 더 저와 어울리는 공간을 찾아서 전시 준비를 하면서 지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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