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6월, 주간감성의 편지

가끔 시끌벅적한 장소에서 벗어나 혼자 조용히 쉬고 싶었던 경험이 있었나요? 주간감성의 네 번째 이야기는 가끔은 혼자만의 힐링이 필요한 순간을 떠올리며 준비했습니다. 이달의 작품으로는 충주의 사과로 만들어진 애플 사이더 ‘요새로제’와 ‘루드베리’를 소개합니다. 이색적인 매력을 품고 있는 요새로제와 산뜻한 사과에 딸기와 바질이 들어간 루드베리는 식전주나 식후주는 물론, 곁들이는 음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그 자리를 빛나게 해줍니다. 

또, 이번 작품에는 포노멀 작가님의 작품과 어우려져 하루를 마무리하며 곁들이는 요새로제와 노을, 휴양지의 소란에서 벗어나 잠시 혼자만의 휴식과 함께하는 루드베리와 케렌시아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도 이달의 작품과 페어링 된 안주 레시피를 추천해 드립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있는 우리에게 쉼을 주면서도, 무더운 날의 입맛을 돋궈주는 음식과 함께 해보세요. 바쁜 일상 속 쉬어가는 그 순간에 주간감성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랍니다.

Feature

7별사이다가 아닌 애플 사이더의 이야기

Brewer Interview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구성모 이사

Artist Interview

생각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포노멀(박현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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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의 사과로 만들어진 국산 크래프트 애플사이더
『루드베리』와 『요새로제』

로컬 프라이드 사과와 딸기, 신선한 바질로 마무리되는
탄산 톡톡 스윗 사이더 『루드베리』

사과즙정제수딸기퓌레건조레몬그라스탄산가스동결건조딸기분말바질잎사과산효모메타중아황산칼륨(산화방지제)

용량과 도수 : 750ml / 4.5%

오미자의 달콤한 맛과 사과의 달콤한 맛을 담은
영롱한 분홍빛 사이더 『요새로제』

사과즙정제수오미자레몬그라스라즈베리티사과산탄산가스

메타중아황산칼륨(산화방지제)탄닌산

용량과 도수 : 750ml / 6.4%

Feature

7별사이다가 아닌 애플 사이더의 이야기

어린 시절 소풍이나 운동회같이 특별한 날에는 김밥과 더불어 꼭 함께 가져갔던 음료수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음식 먹을 때 입가심으로 같이 곁들이는 시원한 탄산감과 달달한 맛 덕분인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음료수가 있다. 병 모양만 봐도 그 이름을 알 수 있는 칠성사이다 이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는 사이다가 칠성 사이다로 인해 탄산이 가득 들어있는 음료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사이다Cider는 숙성된 사과로 만든 알코올이 들어있는 술, 즉 사과 발효주다. 

 사이다가 한국에서 탄산음료로 알려지기까지는 먼저 일본의 영향이 크다. 1870년대 일본에서 영국 상인이 알코올이 없는 사과와 파인애플 맛의 탄산음료에 ‘샴페인 사이다’라고 판매하여 유명해졌고, 1880년대 일본에서 마츠야 사이다가 출시되고, 인천 개항이 되면서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가져와 조금씩 팔기 시작하다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다. 19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이다의 생산이 급증하고 인기를 끌며 지역마다 사이다가 유통되기 시작하고, 칠성사이다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칠성 사이다의 이름은 주주 일곱 명 모두 이름의 성이 달라서 칠성으로 정했고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북두칠성의 칠성을 가져왔다고도 전해지는데, 한국전쟁 이후 경쟁업체들이 사라지면서 칠성사이다가 전국을 석권하기 시작하며 이름 그대로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사이다가 되었다.

영어권에서 애플 사이더로 불리는 다양한 형태의 사과 발효주는 15세기까지만 해도 와인을 능가할 만큼 막강한 세력을 떨친 알코올음료였다. 지금도 유럽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목격할 수 있는 이 시큼하고도 드라이한 낮은 도수 술은 영국에서는 사이더Cider, 프랑스에서는 시드르Cidre, 스페인에서는 시드라Sidra, 독일에서는 아펠바인Apfelwein이라 불린다. 사이다의 어원은 사과로 만든 술을 가리키는 라틴어 시케라Sicera에서 유래됐다. 사과로 유명한 이태리 북부지방 사과발효주가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시드르가 되었고, 영국으로 넘어가 사과주와 레모네이드로 나뉘어 발전하게 되고 미국 사이더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보통의 사이더들은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진 착즙 방식과 양조 비법으로 사이더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할아버지 술’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 미국 주류 시장에서의 사이더는 할아버지들의 술이 아닌 트렌디한 술로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미국 맥주 회사들이 사이더 시장에 뛰어들면서 크래프트 맥주와 같이 개성 있는 디자인의 라벨과 다양한 맛의 사이더를 내놓는 소규모 사이더 양조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사이다의 알콜 함량은 보통 1.2%에서부터 8.5%정도 이지만, 미국 전역의 사이더리(사이더 양조장)에서 다양한 실험이 일어나면서, 16.6% 알코올을 함유한 사이더도 등장했고, 크래프트 맥주 만큼이나 현대적인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사과뿐 아니라 다른 과일을 첨가해 당도를 높이거나, 오크 통에 숙성시키는 등의 다양한 시도, 그리고 도수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대체로 상큼하고 향긋한 사이더는 어떤 음식과 먹어도 미각을 돋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 사이더리에서는 치즈나 간단한 안주류를 제공하고 있고, 이외에도 버거나 피자도 판매하고 있다.

댄싱사이더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인담길 35-1

대한민국 중심고을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에서 품질 좋은 국산 사과를 사용해 애플사이더를 전문으로 양조하는 크래프트 사이더하우스로 한국 크래프트 사이더의 맛과 멋을 알리고 있습니다. 댄싱사이더는 합성착향료나 설탕으로 맛을 내지 않고, 원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해 양조하고 있습니다.

Brewer Interview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구성모 이사

안녕하세요. 두 분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이대로댄싱사이더 공동창업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이대로입니다.

구성모댄싱사이더 공동창업자이자 이사직을 맡고 있는 구성모 선수입니다.

두 분께서 공동창업자로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이대로처음에는 군대 선임의 친동생으로 소개를 받게 되어서 알게 되었는데 둘 다 미국 보딩스쿨을 다닌 유학생이었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등의 공통점으로 이야기도 잘 통했어요. 또, 졸업 후 군 생활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그러면서 환경 적응이라던가 이후 진로 문제나, 한국에서의 회사생활들에 대한 회의감을 공유하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어요. 저희가 생각하기에 저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좋은 문화가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통하면서 함께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아직 사이더 문화가 많이 자리를 잡지 못했잖아요. 대표님들은 어떻게 사이더를 접하게 되셨고,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사이더를 양조할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이대로처음에 사이더를 접한 건, 미국에서 2010년 이후에 사이더 크래프트가 많아지면서 지인이 양조하는 걸 맛보면서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그전에도 미국에 사이더를 판매하고 있긴 했지만 메인시장은 아니었거든요. 수제 맥주 무브먼트처럼 사이더 무브먼트들이 생겨나는 걸 보고 접하게 되었습니다.

구성모일단은 아직 우리나라에 자리 잡지 못한 주류라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새로운 주류를 소개하고, 알리고, 판을 짜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책임감도 느끼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트렌드메이킹을 한다는 점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양조하시면서 힘들었던 부분도 굉장히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을까요?

구성모일단 확실히 몸이 제일 힘들더라구요. (웃음) 둘 다 회사에서 컴퓨터와 사람만 다루다가, 기계와 농산물 그리고 무게가 있는 박스들을 가지고 일을 하니깐 몸이 많이 힘들었어요. (웃음) 

댄싱사이더는 100% 국내산 사과를 원재료로 만드는 거로 알아요. 사과 중에서도 사이더에 쓰이는 사과는 어떠한 선별작업을 거치나요? 선별기준을 알고 싶어요.

이대로물론 원재료가 중요하지만, 즙을 발효시키는 공정이기 때문에 원물 가격이 너무 높으면 가져다가 술로 만들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인근 지역에서 수매해올 때 가공용으로 빼놓는 사과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프리미엄 사과는 아니겠지만, 즙으로 착즙했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과 위주로 사이더를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한 사과 생산지가 여러 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도 충주를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구성모저희가 처음에는 두 군데를 고민했어요. 경북지방과 충주였는데, 사과가 나는 곳에 사이더하우스를 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고, 실제로 사이더하우스라는 개념이 과수원 옆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집에서 착즙도 하고, 정말 조그맣게 감성이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것을 소개하기에는 메인시장이 서울이다 보니, 유통센터로 보았을 때 서울과 가깝고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3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충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설탕이나 다른 감미료 없이도, 단맛을 낼 수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구성모네! 저희는 다른 설탕이나 인공적인 단맛보다는 오로지 사과즙으로 단맛을 내고 있습니다. 보통 시중에서 파는 단 음료들에 대해 너무 달아 자주 먹지 못하게 되는 선입견들이 있는데, 저희 사이더는 과일 생즙이니까 입안에 쌓이는 느낌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댄싱사이더라는 브랜드명도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이름을 짓게 되었나요?

이대로초기에 사업계획서 쓸 때부터 7~8개월 동안 오래 고민을 했어요. 일단 좋은 회사가 되고 싶은데, 좋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에 대해서도 고민도 많았고요. “애플사이더라는 제품이 국내에는 많이 없다 보니 이 제품으로 회사를 차리면 망할 거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진심어린 조언들이 많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희는 ‘애플사이더를 한국 시장에 소개하면 소비자들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애플사이더라는 주종을 알려야겠다라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회사명에 사이더를 탄산음료가 아닌 술이라는 개념으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사이더를 브랜드명으로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에 어떤 사이더를 만들 것이냐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당시에 저희가 공간 인테리어나 일을 같이 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사진도 찍고 했는데 제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구성모 이사가 사진마다 잡은 포즈가 참 자연스러우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때 나온 포즈가 지금 저희 로고에 있는 사람 모양 있죠? 그 포즈입니다. (웃음) 그러면서 생각한 게, ‘댄싱’이라는 단어가 재미나 자연스러움, 시장에서 생각하는 회사나 브랜드에 대한 정형화된 틀을 깨준다는 의미들을 다 담고 있고 각자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춤을 춘다는 게 무엇보다 즐겁잖아요? 술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남녀노소 이 ‘댄싱’이라는 테마에 공감할 수 있도록 브랜드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명에 맞게 사이더 이름들도 톡톡 튀고 재밌어요!사이더들의 이름들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요?

구성모처음에는 아무래도 둘 다 양조 경험이 없다 보니, 해외의 사이더를 많이 흡수하려고 해외 동부, 서부 등 여기저기를 많이 돌아 다녔어요. 그러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해외 제품마다 술에 영혼을 불어넣어 주더라고요. 술을 마시면서 단순히 입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할 수 있도록 그 술만의 영혼을 담아주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사과로만 만들지만, 제품마다 브랜딩을 명확하게 가져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럼 우리는 어떤 영혼을 불어넣어 줄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서양과 동양 문화 양쪽을 깊게 경험해본 저희가 할 수 있는 전략으로, 서양과 동양 문화를 함께 담아내자고 네이밍을 하게 되었어요. 디자인도 외관으로만 보면 영문도 많이 들어가 있어서 우리나라 술이 맞는지 헷갈리지만, 국내 농산물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을 만들다 보니 민화적인 요소를 많이 활용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뚜껑도 창호지를 모티브로 만든 디자인이에요. ‘뚜껑을 따는 순간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창문이다’라는 의미도 담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테마는 유쾌하고 재밌고 새롭게! 저희가 자라면서 경험한 것들을 좀 더 멋있고, 새롭게 해석하는 네이밍과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댄싱사이더에서는 댄싱파파와 스윗마마가 먼저 만들어졌고, 이후 시즌 한정과 다이닝에디션이 만들어진 거로 알아요. 앞으로 계속 새로운 사이더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데 현재 준비 중인 게 있을까요?

이대로네, 앞으로도 계속 제품을 준비할 예정이고 지금 새로운 게 세 가지 정도 준비되어 있어요. 당장 다음 달 말에 한 제품이 나올 예정이에요. 사이더의 장점중 하나가 수제 맥주처럼 다양성을 가지고 갈 수 있고, 또 애플사이더 같은 경우 다양한 원재료를 블렌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한국 시장에서 저희의 목표는 애플사이더의 다양성과 맛을 담은 제품 자체를 알리는 것이에요. 사람마다 맛이나 도수 등의 취향의 스펙트럼도 넓고, 한국에서 나오는 과일의 종류도 매우 많아 기존의 대기업들은 담지 못했다면, 저희는 크래프트 식으로 담아서 계속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그중에서 히트작이 아닌 것들도 있고 사람들에게 더 반응이 있는 제품들이 있겠지만, 계속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이런 것이 가능하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당장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만이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음료의 전부가 아닌 세상이 왔고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부담없이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제품들을 찾고 있는 소비자들도 많이 늘고 있어요. 당장의 신제품과 관련해서는 멜론사이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콜라보 진행을 하게 되면서 작가님의 작품으로 리디자인 되었어요. 평소 그림에 관심이 있으신가요?이번에 함께 콜라보한 작품은 어떠신가요?

구성모ㅇ저 같은 경우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미대입시를 준비했는데, “내 실력으로 밥벌이를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라고 생각해서 접게 되었어요. 그래도 눈으로 보는 건 정말 좋아해요. 확실히 비주얼 요소에 많이 끌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대로ㅇ이번에 콜라보를 진행한 작품은 저희가 생각하고 있던 감성톤과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색감도 밝고 저희가 추구하는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부분도 잘 반영이 되어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감성 있는 소비자들한테도 제품이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아요. 또 저희가 기존에 담고 있었던 이미지 외에 새롭게 작가님과의 콜라보를 진행하는 이런 시도들이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을 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나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겠다’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주간감성과 함께 진행하는 요새로제와 루드베리 제품은 언제 어떻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구성모사이더 제품들은 음용성이 정말 다양해요. 정말 더운 여름에 친구들과 벌컥벌컥 마시기에도 좋고, 또 저희가 질 좋은 원물들을 썼기 때문에 퀄리티 있는 요리의 식전주로 함께 마시기에도 좋고요. 다양하게 페어링 하기에도 너무 좋아요. 저희 제품이 330ml로도 나와서 가볍게도 즐기기에 좋은데, 이번에 주간감성과 함께 한 750ml 제품은 다이닝에디션으로 출시했어요. 저희 술을 통해서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느 활동이던 다같이 모여서 경쾌하게, 기쁜 마음으로 즐겼으면 하는 그런 페어링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이대로한국에서는 오랫동안 혼술이 트렌드인데, 저는 술의 가장 큰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커뮤니티’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시거나 펍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분위기가 해외에서는 잘 형성이 되어있고, 이런 커뮤니티적인 가치가 사회를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선 좀 더 혼술 위주로만 분위기가 잡히는 것 같아서 750ml 다이닝에디션을 통해 사람들이 집들이나 홈파티, 아니면 공원에 나와서 사람들과 같이 마신다는 개념을 조금 더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사이더는 어떤 안주에 먹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구성모과실주다 보니 공통적으로 치즈랑 페어링이 굉장히 좋더라구요. 치즈도 종류가 다양하듯이, 사이더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사이더마다 어울리는 치즈가 있어요. 저희가 작년 초 미국 오클랜드에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사이더 컨퍼런스를 갔어요. 거기서 오프닝과 클로징 행사 때 치즈와 사이더를 페어링 해줬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정말 실패할 수 없는 콤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추가로, 저희 제품이 워낙 다양하고 당도도 다르기 때문에 제품마다 추천해드리는 페어링이 조금씩 달라요. 드라이한 제품은 튀김류나 기름진 게 잘 맞고, 조금 더 당도가 있는 것들은 바게트와도 잘 어울리고요. 근데 요새로제, 루드베리는 그냥 먹기에도 부담이 없는 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로드라이사이더는 육류와도 잘어울리는데,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돼지고기나 바베큐로 많이 페어링을 해요. 조금 더 당도가 있는 사이더도 산미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육류와 페어링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렇다면 댄싱사이더 제품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사이더는 어떤 걸까요?!

이대로‘더그린치’라고, 청사과만을 사용해서 만든 홉사이더에요. 요즘에 단종을 시켜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는데 맥주에 들어가는 홉향이 나는 본드라이 술이에요. 잔당이 전혀 없고 4.5도 정도 되는데, 와인틱하면서 탄산감도 좋고 어느 음식이랑 먹어도 페어링이 잘되는 데,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가 만드는 사이더가 기존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술이지만, 특히나 이 술이 한국에 없었던 맛이었어요. 해외에서는 많이 유행했던 제품이에요. 마니아층이 두터운 술이거든요. 세번째로 만든 술이기도 해서 애정도 많이 가고,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불어넣은 스토리까지 너무 제품이랑도 잘 맞아서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생각했던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는데, 아쉽게도 마니아층만이 즐기는 제품으로 남은 채 오프라인에서는 크게 히트를 치지 못했어요.

구성모저는 다 제 자식같아요. (웃음) 그래도 아무래도 요새 많이 팔리는 요새로제가 가장 효자 자식이지 않나 싶어요.

이대로요새(로제)가 이름대로 가네요!

마지막으로 댄싱사이더의 장기적 계획이 궁금해요. 회사의 목표나 비전이 어떻게 될까요?

이대로장기적으로 봤을 땐 회사가 길게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부나 지자체에서 보조금만 받으면서 유지하는 회사가 아닌, 브랜드 가치를 계속 끌어올리면서 우리가 가진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회사로 잘 살아남고 싶어요. 술을 만드는 회사긴 하지만 크래프트 문화의 접점을 늘리는 것도 저희의 일이거든요. 한국에서 이런 시도를 해왔던 회사도 많고 정말 잘해온 회사도 많지만,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 크래프트 회사들이 많이 없다보니, 규모를 달성하면서 가치들을 지켜나가고 또 제품력까지도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소비자들과 같이 소통하는, “한국에도 이런 회사가 나올 수 있구나” 라고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게 저희의 목표에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저희가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만들어놓은 가치들을 계속 보완하고 지켜나가며 좋은 문화를 전파해나가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지만 가능할 것 같더라고요. 한편으로, 저희가 다양한 술을 맛보는 고객을 넘어 일반 소주나 맥주를 마시는 분들에게도 이런 주종을 전파하는 것이 큰 목표인 것 같아요.

번외로 댄싱사이더 분들을 만나뵙고 양조장에 와서 직접 분위기도 경험해보니 기존 보수적인 주류 기업들의 문화에서는 없었던 강렬한 생동감이 느껴져요!특히 직원들 간의 ‘선수’라는 호칭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대로구선수? (웃음)

구성모네! (웃음) 선수라는 의미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라는 단어에서 가져온 의미기도 하고요, 또 다양한 각도에서 봤을때 유의미한 네이밍이기도 해요.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회사에선 부장님 팀장님이나 프로님이라는 호칭은 우리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영문 이름으로 사용하기에는 저희 둘 다 유학생이라 남들이 봤을 때 조금 꼴봬기 싫지 않을까 싶기도 했구요. (웃음)

이대로ㅇ이미 영어 이름이 있는 상황에선 조금은 웃긴 상황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구성모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다가 가벼운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저희 둘 다 스포츠를 좋아하다 보니, 비유로 ‘선수’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가족이 아니고 스포츠팀이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으며 필드에 나가서는 최선을 다하고 오프시즌에도 계속 트레이닝을 해야지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같이 승리를 일궈내는 것이 선수고, 스포츠팀이다. 우리 각자가 더 빡세게 트레이닝 할수록 관객들이 더 즐거워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수라는 호칭이 우리 문화와 잘 맞는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 저희가 겉으로 보기에는 분위기도 좋고 노는 문화로 보이지만 정말 내부에서는 하루하루가 빡쎄게 돌아가거든요. 저희의 내부 가치관 중에 하나가 엑셀런스excellence에요. 탁월하게 일을 해내는 게 저희의 목표고, 없는 시장을 개척하려다 보니 더 정신차리고 해야한다는 마인드셋이 강하거든요. 이런 다양한 면에서 ‘선수’라는 호칭이 딱 저희와 어울리지 않나 싶어서 부르게 됐습니다.

이대로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재미 요소도 컸다고 생각해요. (웃음) 소통이라는 게 스몰-챗, 스몰-토킹이 되려면 서로 대할 때 편해야 하는데, 직급을 떠나서 호칭에서 오는 벽이 있더라고요. 그것을 허물기 위해서도 선수라는 단어가 적절하기도 하고 일단 다른 회사에서 하지 않아 더 회사와 잘 맞는 것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이게 말도 안 되는 행위가 아니고서야 가치가 있는 행위면 다른 회사가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희는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선수’라는 호칭이 댄싱사이더만의 고유문화일 수도 있고, 또 플레이어라는 단어가 외국에서는 여러 의미로도 쓰이니깐 이중적인 의미도 붙일 수 있어서 재밌게 느껴졌어요.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노는 진정한 플레이어가 되자! 이런 의미로요. (웃음)

Artist Interview

포노멀
(박현정 작가)

생각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turn_on_the_light〉, 2021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내 맘을 혼란스럽게 할 때,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싶은 날이 있다.

〈바캉스〉, 2021

인종, 남녀노소 그 어떤 차별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즐기는 바캉스 파티

〈노란 꽃〉, 2021

기억의 꽃
4월 16일 잊지 않겠습니다.

〈달리기〉, 2021

너무 가깝지도 않게 멀지도 않게
그런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며 달려간다.

〈그렇게 흘러간다〉, 2021

가끔은 아주 가끔은
운명처럼 어딘가에 닿을거라고 생각하며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작가님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포노멀입니다.

작가명에서 느껴지듯이 일상의 평범함 속에 녹아드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 모토인데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나 일상 속 작은 깨달음, 또는 삶의 틈바구니에서 피어나는 신념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가명은 어떤 의미로 짓게 되었나요?

저는 평소에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평범’으로 이름을 지어보자 생각을 했는데, 노멀은 너무 임팩트가 없잖아요(웃음). 그래서 저는 평범을 살기 위해 사는 사람이니깐 포노멀fornomal로 짓게 되었어요.

원래는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어떠한 계기로 작가활동을 하게 되셨나요?

일러스트 작가활동을 한 지는 1년이 채 안 됐어요. 원래는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18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어요. 전공을 살려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지만, 당시에 IMF가 지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라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려워 만화나 애니메이션 시장은 한창 침체기였어요. 그러다 보니, 차선책으로 게임회사에서 원화 디자인을 시작으로 계속 디자인 쪽 일을 하다 보니 야근으로 스트레스도 받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돼 모든 환경이 싫어지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온미디어’라는 바둑 TV에서 온라인게임을 만드는데 모체가 방송국이다 보니 제가 해왔던 일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회사라고 생각이 들어, 다시 일하기 시작했어요. 보통 게임서비스는 2~3년 안에 계속 서비스를 이어갈 지 말지 결정이 돼요. 결국 게임 서비스는 철수되었고, 또 기존 회사가 CJ로 합병되면서 미디어 쪽으로만 하다 보니 서로 니즈도 안 맞고, 저도 당시에 아기를 낳은 지도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서 육아에도 전념할 겸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와, 임신한 상태로 계속 일을 해오셨던 거였네요?!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네. 당시에는 출산휴가만 있고 육아휴직 같은 것들이 제도화되지 않았기도 해서, 힘들어도 그냥 다녔었죠. 그런데 또 육아 겸 집에만 있다 보니 너무 나가고 싶더라고요(웃음). 마침, 이전에 알고 지냈던 분들이 회사에서 디자인 업무를 해줄 분이 필요한데 급히 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고, CJ E&M에서 계속 방송 쪽 일을 하게 된 게 작년까지 10년 정도 하게 되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저는 컴퓨터로 그래픽이라던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활동을 계속 해왔어요. 마음 한 켠에 인생이모작을 꿈꾸면서 다른 분들이 일 그만두면 무엇을 할거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일러스트 작가를 할거라고 얘기했거든요. 마침 회사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여러 고민을 하다 이제는 진짜 작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잘 정리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늦기도 빠르기도 한 시기에 작가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기도 힘드셨을 것 같아요.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박명수 씨가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진짜 너무 늦었다고 하셨잖아요? (웃음) 저도 늦은 나이에 작가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막상 해보니깐 늦었다고는 생각을 안 들더라고요. 제가 무언가 시작했을 때의 나이가 적기이고, 빠른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작가활동을 시작하면서 먼저 그림을 그리셨던 걸로 알고 있고, 또 다른 계정(@h_yang_n_goon)으로 연재하던 인스타툰도 있었던 걸로 알아요. 스토리도 작가님께서 구상하시나요?

네 일러스트 계정을 먼저 시작했어요. 연재했던 인스타툰은 제 친구 중에 방송작가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분은 글을 쓰는 친구고, 저는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우리는 웹툰을 한번 해야 한다는 말을 줄곧 해왔었어요. 그러다 제가 작가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야심 차게 준비를 했는데, 서로가 꿈은 맞지만, 각자가 메인으로 하는 일이 있어, 진행이 빨리빨리 되지가 않아 정체되어 있는 채로 남겨두게 된 거에요. 그래서 요즘에는 잠시 연재를 중지했고, 뜻밖에 남겨둔 인스타툰을 보시고 업무제의가 들어와 전자랜드 인스타툰도 하고 있고, 뚜레쥬르에서도 카톡 채널 발행하는 만화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그림들이 편안하면서도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보통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 그림을 그리시나요?

바깥 산책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은 프리랜서다 보니 한가할 때 개인 시간을 쓸 수 있기도 해서 한강 산책하는 것도 좋고 풍경 보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도 보면서 사진으로 남겨두기도 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해서 책을 읽다가도 이런 글에 그림을 얹고 싶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어요.

또,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나 글을 많이 보는 편인데 그것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을 해서 저장을 해두다가도 나중에 영감을 얻을 때 한꺼번에 몰아보면서 참고를 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지인 인스타에 올라온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을 봤는 데 그 풍경이 압도적으로 멋있더라고요. 공기도 시간도 멈춰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직접 가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제가 느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각도로 그림을 그렸어요. 독도나 인종차별에 대한 의미를 담은 그림들은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넣기도 했어요. 그림을 그리다 보니,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이야기를 담아보자고 생각으로 글을 올리기도 하고요. 에세이도 나중에 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그림에 대한 감상이나 거기에 어떤 생각들을 달게 되면서 의미들이 더 생겨나는 것 같아요.

또, 작가님 그림들이 휴식을 취하는 그림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작가님은 어떤 식으로 휴식을 취하시는 편이신가요?

저 정말 그림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웃음).

그림 속에 담긴 사람들이 작가님을 투영시킨 거라고 봐도 될까요?

네네 맞아요(웃음).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많이 돌아다니면서 에너지를 많이 분산시키면서도 쉴 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넋 놓거나 가만히 앉아있거나 해요.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 쉬는 느낌이 안 들어서요.

작가님 그림 중에서도 가장 애정이 있는 그림이 있으신가요?있다면, 어떤 의미가 담긴 그림인가요?

사실 작업을 하다 보면,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들이 그때의 가장 애정 하는 그림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고르자면 «케렌시아»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해요. 이번 루드베리와 콜라보된 그림인데, «케렌시아»를 보고 있으면 저 또한 온화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케렌시아»를 그릴 시점이 제가 침체기에 한창 빠져있을 때였었는데, 프리랜서 일이라는 게, 예측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일이 있을 때는 있고 없을 때는 없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진짜 붕 뜬 시기가 있었어요. 공허함도 느끼면서, 이럴 때 정말 어디론가 가서 편하고 기분 좋게 쉴 수 있는 곳을 가고 싶더라고요. 그런 곳을 가면 충전도 되고 더 으쌰으쌰가 될 것 같기도 해서요. 그럴 때 생각난 것이 케렌시아였어요. 원래 기존에도 알고 있던 단어기도 했고, 예전에 김난도 선생님의 트렌드코리아 강연 때 말씀하셨던 케렌시아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케렌시아라는 말이 투우 소가 치열하게 투우하기 전 잠시 쉬는 공간으로 투우사도 케렌시아에 있는 투우 소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나만이 쉴 수 있는 공간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한동안 «블루blue» 연작을 진행하셨어요. ‘블루’라는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단어기도 한데, 그 의미와도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라서 저도 굉장히 좋아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후에 진행 예정인 연작은 없으신가요?

하고는 싶은데, 연작을 한번 해보니깐 계속 그 스타일을 계속 맞춰 그려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쌓여서 갑자기 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싶어서 «블루»는 아홉점 정도 그렸어요. 연작을 만들어내는 게 개인 전시회나 에세이집을 낼 때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았었거든요. 아무래도 장단점이 있다 보니, 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아직 계획은 없습니다.

이번 전통주 콜라보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께서도 댄싱사이더 술을 이번에 처음 접하는 거로 아는데, 어떠셨을까요?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웃음) 원래 술 종류를 다 좋아하는 편이었고 예전에는 독한 술도 좋아하고 잘 마셨는데 점점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맥주나 와인을 주로 먹고 있었는데, 댄싱사이더의 술은 주간감성에서도 말씀 주셨듯이 맥주와 와인 사이에 있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맥주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부분과 와인에서 단점으로 여겨졌던 부분들을 순화돼서 잘 만들어진 것 같은 술이었어요. 그래서 정말 아주 맛있게 마셨습니다! 주변에다가 홍보도 많이 하고 있고요 (웃음).

앞으로 있을 전시나 참여활동도 궁금해요!

준비는 되게 하고 싶은데, 아직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개인전도 되게 해보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걱정을 했어요. 작가로서의 경력도 없고 시작한 지 몇 년은 되고 나서, 또 작품도 쌓여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개인전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런데 다른 작가님들과도 교류를 하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개인전보다는 조금 더 가볍게 접근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자극을 받고, 준비를 해보려 했는데 또 그 시기에 일이 몰려 들어와서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올해 안에는 전시회를 열어야지 하는 계획과, 제 그림들로 굿즈도 만들어서 저만의 브랜드를 열어야지 하는 생각도 있어서 올해 안에 시작을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대한 계획, 그리고 작가님 그림을 보게 될 주간감성 구독자 분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할 땐 제 스타일을 만드는 게 어렵다고 생각은 했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이제는 내 그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계속해서 이 스타일을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면서 그림을 그릴 생각이고, 그림으로 굿즈 같은 것도 만들 계획이에요. 사람들에게 제 그림을 많이 알려지게 하는 것이 제 최대의 목표인 것 같아요.

제가 그림을 올리면서 함께 올렸던 글들을 사람들이 봐주시면서 제가 느꼈던 감정을 본인도 느꼈다고 공감해주시고 말씀해주시는 것들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특별하게 추상화를 그리는 편은 아니고 사소하게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정말 노멀한 것들을 그리잖아요. 그래서 제 그림을 보시면서 일상에 대해 미소를 지으셨으면 좋겠고 그림에 같이 있고 싶다는 느낌들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모든 사람의 노멀한 일상 속에 제 그림 한 점씩 녹아드는 그 날까지 계속 이렇게 그림을 그려가려고 합니다.

Recommend ①

6월의 추천 레시피 : 들기름 냉파스타와 우삼겹 부추 떡볶이

6월의 두 전통주와 여름 날씨에 어울리는, 든든하고 건강한 두 개의 레시피를 준비했습니다. 들기름 냉파스타, 우삼겹 부추 떡볶이와 함께 초여름밤의 감성을 즐겨보세요.

추천 레시피 ① 들기름 냉파스타


필수 재료(2인분 기준)

파스타면 150g

깻잎 1묶음

소금 1스푼

들기름 2스푼

쯔유(또는 간장) 1스푼

후추 1티스푼

김가루

주간감성 유튜브에서 들기름 냉파스타 레시피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1

깻잎을 씻은 뒤 얇은 길이로 잘라주세요.

2

끓는 물에 소금을 1스푼 넣고 파스타면을 삶은 뒤 찬물에 식혀주세요.

3

보울에 파스타면, 들기름 2스푼, 쯔유 1스푼, 소금 한꼬집, 후추를 넣고 버무려주세요.

4

접시에 면을 담은 뒤 깻잎,김가루를 토핑해주세요.

추천 레시피 ② 우삼겹 부추 떡볶이


필수 재료(2인분 기준)

우삼겹 150g

떡국떡 1묶음

부추 1단

표고버섯 3개

양파 1/2개

간장 1.5큰술

올리브유 1.5큰술

소금 0.5작은큰술

후추 1작은큰술

식초 0.5큰술

1

부추는 3-4cm로 썰고, 표고버섯과 양파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2

떡은 물에 씻은 후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고 나서, 올리브유를 골고루 바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주세요.

3

우삼겹은 미리 볶은 뒤 기름을 빼놓아 주세요.

4

떡을 약한 불에 볶다가 적당히 익으면 준비한 모든 재료들을 넣고 간장, 식초와 함께 강한 불로 10초간 볶아주세요.

주간감성 유튜브에서 우삼겹 부추떡볶이 레시피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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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영화제

무더운 여름의 시작과 함께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영화 축제가 열립니다. 7월부터 시작되는 전국의 각양각색 영화제를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영화제와 함께 한여름의 추억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7월 8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부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대중적이고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장르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로, 사랑, 환상, 모험을 테마로 한 호러·스릴러·SF 등의 세계 각국의 판타스틱 장르영화 및 코미디, 로맨스, 액션 영화 등 국내외 영화 마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새로운 감성의 영화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무섭고 자극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BIFAN을 추천합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9월 9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일대)

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한 아시아의 대표 다큐영화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매년 150편 내외의 세계 다큐 영화가 상영됩니다. DMZ팸투어, DMZ평화자전거행진 등의 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니, 영화도 보고 DMZ 관광도 하면서 영화제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BS국제다큐영화제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EBS 1TV)

EBS국제다큐영화제는 EBS가 주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매년 EBS 1TV와 경기도 일대의 상영관(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TV상영만 진행)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집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구독자 분들은 EBS국제다큐영화제를 주목해주세요.

인디포럼
7월 28일부터 8월 2일
(서울)

독립영화 축제인 인디포럼은 매년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훌륭한 독립영화들을 큐레이팅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자율적 참여로 진행되어 영화문화의 ‘다양성’과 독립영화의 ‘역할’에 대한 시의성 있는 고민과 토론의 장이 마련된 차별화된 영화제로 한국 독립영화의 다채로움을 만나보고 싶다면 인디포럼을 가보는 걸 추천합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7월 5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어린이청소년영화제입니다. "아이에겐 감성을, 어른에겐 감동을"이라는 모토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수성을 전달하는 영화들을 보여주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는 영화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사랑스러운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7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구로구)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개하는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영화를 선정하고 상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이 가진 순수함과 따뜻함이 가득 담긴 영화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를 추천드립니다.

정동진독립영화제
8월 6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강릉)

강릉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이미 국내 영화 마니아들에게 소문나 있는 유명 영화제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독립영화들과 함께 강릉에서 여름밤을 즐기고 싶다면 정동진독립영화제를 꼭 가보세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여성 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해오면서 성평등 가치를 확산하고 문화를 생산하고 있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매년 세계 곳곳에서 제작되는 작품성있는 여성영화들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영화 플랫폼 wavve에서 온라인 상영도 함께 진행하니 평소 여성영화에 관심있었던 구독자분들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찜해두세요!

Exhibition

극사실주의 회화가 선사하는 시선의 즐거움,
팝콘D스퀘어 《마르첼로 바렌기》 전시

약 2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극사실주의Hyper-Realism 작가 마르첼로 바렌기Marcello Barenghi의 전시《마르첼로 바렌기》전이 8월 22일까지 용산 아이파크몰 6층 팝콘D스퀘어 대원 뮤지엄에서 열립니다.

《마르첼로 바렌기》전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활동해온 작가가 오프라인에서 관람객들과 만나는 첫 월드투어 전시입니다. 본 전시에서는 바렌기의 페인팅,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리프로덕션 작품 등 약 10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재미없는 물체라도 그만의 장점은 있다”라고 말하는 바렌기는 일상적인 대상을 새로운 영감의 대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극사실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주변의 사물들 속에서 그것들만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해 작업을 진행하며 자신만의 색깔로 세련된 극사실주의를 완성시킨 바렌기는 관람객들에게 시선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관람시간 월 -일 11:00-20:00 

팝콘D스퀘어 용산구 한강대로 23길 55 아이파크몰 테마파크6층

포인트 1

작업의 비밀을 볼 수 있는 전시

마르첼로 바렌기는 색연필과 마커, 수채화, 오일과 아크릴 물감 등 단순한 재료를 사용해 극사실주의 그림을 만들어 냈습니다. 작가는 전시장 곳곳에 자신의 작업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사진적 회화의 비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포인트 2

현실인가? 꿈인가?시선의 의미를 묻는 작품들

세대와 인종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미술 언어, 현실보다 더 생생한 현실을 포착해 렌즈로 담아낼 수 없는 현실의 숨은 이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바렌기의 작업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선의 의미를 묻습니다.

포인트 3

거품없이 만나는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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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안주: 미티플래터, 스카치에그. 크림포크파스타 

몽아(서울 광진구 면목로 29 1층)

군자 혼술러들의 아지트이기도 한 아담한 독립서점 겸 혼술집 『몽아』에서는 시즌별로 주인장님의 추천 책과 함께 다양한 잔술과 병술 뿐만 아니라 여러 무국적 음식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과도 함께 방문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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