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3월, 주간감성의 편지

눈이 많이 내리던, 그리고 꽁꽁 얼어 있던 겨울이 지나 따스하고 푸릇한 봄에 주간감성의 첫 작품이자 첫 호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새로운 주류문화를 만들어보자!’라고 패기 있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간감성은 양조장과 신진작가 그 가운데에서 또 다른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며, 더욱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주간감성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특별히, 주간감성의 시작을 함께해 주신 술아원과 프롬메이 작가님께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주간감성 첫 번째 이야기는 술아원의 겨울의 향이 담긴 ‘술아 순곡주’와 봄의 향이 담긴 ‘술아 매화주’에 프롬메이 작가님의 설산이 담긴 겨울과 봄을 알리는 매화가 그려진 작품이 만나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구독해주시는 모든 분이 술과 작품과 함께 감성을 공유하며, 기분 좋은 한 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전통주와 예술작품을 연결하여 다양한 매력을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 한 잔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감성이 담긴 술 한 잔과 함께 풍요로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Feature

한국의 포트와인 ‘과하주’

Brewer Interview

『술아원』 강진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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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아 매화주ㅇ술아 순곡주

봄의 매화를 넣어 ⁑봄의 향⁑을 한 잔의 술에 담은 과하주

국내산 찹쌀ㅇ증류주매화정제수

용량과 도수 : 375ml / 15%

오로지 찹쌀 그대로의 ‡겨울의 향‡을 한 잔의 술에 담은 과하주

국내산 찹쌀누룩증류주정제수

용량과 도수 : 375ml / 20%

Feature

한국의 포트와인 ‘과하주’

포트와인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포르투Porto항구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주정강화와인 (인위적으로 높은 알콜분의 주정을 섞어 알콜도수를 높힌 와인)을 뜻합니다. 포트와인이 만들어진 설로는 장기간 바다에서 지내야 했던 선원들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보관하고 음용 가능한 와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명합니다.

포트와인은 발효 도중에 브랜디와 같은 높은 도수의 주정을 첨가하기 때문에 일정 알콜도수에 도달하면 효묘가 사멸해 더이상의 발효가 중단됩니다. 그래서 다른 와인들에 비해 도수가 높고 스위트한 와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또한 포트와인은 액체가 산소와 접촉한 이후에도 느린 속도로 산화가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보관 가능기간이 다른 와인들에 비해 매우 긴 편입니다. 그래서 취침 전 한 잔씩 즐기는 용도로도 많이 음용됩니다. 포트와인과 비슷한 술 종류는 대표적으로 쉐리와인이 있습니다.

선조의 지혜로 빚어진 술, 과하주

우리나라에는 곡식과 누룩, 물을 기본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만드는 ‘발효주’가 있으며, 이 발효주를 증류하여 ‘소주’를 만듭니다. 발효주는 순하고 부드러워 맛이 좋긴 하지만, 살균처리를 하고 20도 이하에서 보관하더라도 어느 정도 지나면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힘듭니다. 특히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로 술을 관리할 수 있는 오늘날과는 달리 그렇지 못했던 시절에는 술이 변질할 우려가 커서 약주의 참맛을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때 선조들의 지혜로 나온 술이 과하주입니다. 1670년 가장 오래된 한글 요리책인 『음식디미방』에도 등장하는 과하주는 여름철 저장성을 높이기 위하여 발효주와 증류주를 섞어 숙성시킨 술이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명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하주 중에서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되었고 ‘과하주’라는 이름의 유래지이기도 한 김천의 과하주가 대표적입니다. 임진왜란 때 김천 지역을 지나던 명나라의 장수 이여송이 경상북도 김천시 남산동에 있는 한 샘물의 맛을 보고 중국 금릉에 있는 과하천의 물맛과 꼭 같아 똑같이 ‘과하천’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후 김천 과하천의 물로 빚는다고 해서 술의 이름이 과하주가 되었습니다. 김천 과하주는 특유의 맛과 향기가 매우 독특하고 뛰어나 조선시대 초기부터 임금에게 진상되기도 했는데,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으로 보내야 할 과하주의 양이 점점 많아지자 이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이 과하천을 메워 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원래 과하주는 약주가 상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양조주(곡주)와 증류주(소주)를 혼합해 만든 혼성주입니다. 찹쌀, 누룩, 물을 재료로 발효 중인 술에 증류주를 넣어 재차 발효숙성을 시켜 완성하며 특유의 맛이 생성됩니다. 예전에는 약주를 내고 남은 술지게미에 증류소주를 부어 숙성시켜 거르는 방법으로 과하주를 만들었으나, 요즘에는 20도 이하의 약주를 증류시켜 도수를 높인 소주를 만든 뒤 약주와 섞어 숙성시켜 20도 이상의 과하주를 만들기도 합니다

술아원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초현리 126번지

술아원은 명성황후 생가, 신륵사, 세종대왕릉 등이 있는 여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오곡나루축제가 열리는 지역이기도 한 여주는 우수한 품질의 특산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술아원은 가장 으뜸인 여주의 명물 찹쌀을 사용하여 술을 빚고 있습니다.

Brewer Interview

『술아원』 강진희 대표

대표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에 대해 소개할 건 정말 없어요.(웃음) 저는 결혼도 일찍 해서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었고, 정말로 이 양조장이 제 첫 사회경험일 것 같네요. 물론 그 전에 아르바이트 같은 건 조금씩 해봤지만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그때 뭔가 일을 해야지 막연하게 생각은 했지만 그게 양조장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되게 큰일을 처음부터 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부터 굉장히 고생이셨을 것 같아요.

엄청이요. 양조장을 임대하기 전에 어렵게 어렵게 술이 나왔었어요.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까…. 한편으로 제가 서울사람이거든요. 그때만 해도 지방에 양조장을 차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데 따로 아는 분도 없고, 친척도 별로 없고, 그래서 우선 조그맣게 양조장을 임대해서 시작을 했는데 어려움이 많더라구요. 아쉬운 점도 많았구요. 제 양조장을 차리자고 마음은 먹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었네요.

그럼 양조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시게 됐나요?

일단 양조장을 차리고 나서 양조를 바로 시작하긴 했어요. 처음에 양조장을 차릴 때 바로 내 양조장을 알아봐야지 했었는데 마음에 드는 부지를 찾는 것도, 나오는 것도 쉽지 않고 비용도 엄청났어요. 엄두가 나질 않더라구요. 원래는 누가 만약에 조그맣게 양조장을 하시던 게 있으면 물려받거나 인수인계 받아서 하고 싶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런게 제 주위엔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그냥 처음부터 시작한 거죠. 부지만 알아보는데도 한 4년 걸렸어요. 4년 동안 정말 땅만 보며 여주 바닥을 다 다녔어요.

양조장 설립 위치로 여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처음에는 제가 살고 있는 장소가 서울이라 서울에서 하고 싶었지만, 서울에서 하기에는 창고나 넓은 마당 같은 장소를 구비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더라구요. 여주는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 마음만 먹으면 가깝게 오고 갈 수 있는 거리고 그런데도 이천이나 다른 곳들에 비해서 조금은(?) 더 시골스럽잖아요. 농사도 많이 짓고 농산물도 많이 나오구요. 여주가 워낙에 물이 좋구 홁도 좋아서 쌀이 좋은 거거든요? 쌀로 술을 빚기에는 여주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좋은 쌀을 쓰기에 생기는 단점이 쌀 가격이 너무 비싸요…. 그래도 제가 술을 빚을 때 쓰는 이 쌀이 전국에서 가장 좋은 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부심도 생기니까…(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주변에 좋은 쌀을 생산하는 곳은 다양한 곳들이 있잖아요, 그런데도 여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원래 여주 쌀이 최고였어요~(웃음). 그리고 이천이나 이런 곳들은 지금에 와선 산업화도 많이 되었고 공장도 많이 생겼지만, 여주는 아직 농업에 조금 더 정성을 기울이는 편이에요. 쌀 생산 특화 구역도 있구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정말 강원도 깊은 곳에 온 것 같이 시골 같은 풍경이 있어요. 여주 분들은 싫어하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정말 여주에 오니까 공기도 좋고 물도 좋다고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맞아요. 그래서 출퇴근 길도 시골에 놀러 가는 기분으로 하고 있어요.(웃음)

술아원이라는 양조장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일단 양조장도 없이 술부터 만들었는데 그때 당시에 술 이름이 ‘술아’였어요. 술은 한글로 술이구, 아가 한자로 ‘나 아’를 써서 ‘술과 나’라는 의미로 지어봤었어요. 그래서 술아라는 술을 만든다는 의미로 술아원이라고 짓게 된 거죠.

그러면 대표님께서는 와인 같은 다양한 술에 대해 공부하셨다고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전통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있으셨을까요?

전통주를 만드는 분들이나 소비하는 분들이 공통으로 느끼실 수 있겠지만, 전통주의 단점 중 하나가 누룩으로 만드는 바로 이 술의 맛이 일정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술을 만들 때마다 맛이 달라져요. 약간 엄마의 김치 같은 느낌이에요. 매번 같은 재료로 전통주를 만들고 뉘앙스도 비슷하지만, 확실히 맛은 다르거든요. 와인 같은 경우도 만든 해에 따라서 빈티지가 정해지고 맛이 각자 다르거든요. 와인은 1년에 딱 한 번 포도를 수확해서 빚지만, 전통주는 여러 번 빚고 유통기한도 굉장히 짧아요. 그렇기 때문에 만들 때마다 잦은 맛의 차이를 보이는데, 많은 사람이 이걸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술은 살아있는 술이기 때문에 그런 거니까요. 너무 일률적이고 똑같은 맛보다는 변화무쌍한 전통주의 그런 부분들에서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대표님 말씀 덕에 전통주의 맛의 매력을 저도 더 알아가는 것 같아요.

사실 맛이 일률적이라고 생각하는 시중의 소주들도 맛이 다른 거 아세요? “아! 오늘은 술이 다네. 컨디션이 좋아서 잘 받네.”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맛이 다른 거에요. 술 안에 들어가는 감미료라던지 여러 성분의 입자가 크다 보니까 기계로 아무리 희석해도 차이를 보이게 되는 거에요. 그럴 땐 “아, 내가 오늘 컨디션이 좋은가?” 하면서 넘어가지만, 막걸리가 맛이 다르면 “아, 이 막걸리가 잘못됐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은 잘못된 게 아니라 당연한 맛의 차이를 보이는 거에요. 살아있는 술이기 때문이죠. 그런 매력들이 더욱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네! 정말 그런 매력들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술아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볼까요? 술아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들었었어요. 거기서 같이 졸업하는 친구들과 같이 과하주라는 술을 출시해보자 했었는데 초기에는 거의 아홉 명이 모여서 시작을 했거든요. 그런데 과하주라는 술이 양조장도 없이 이렇게 프로젝트로 만들기에는 너무 힘들거든요.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니까요. 사실 술을 빚는 사람들은 이 과하주에 로망이 굉장히 많아요. 기술력의 집합체 같은 느낌이거든요. 많은 과정을 필요로 하다 보니 난이도도 높구요. 그런데 이 과하주에 겁도 없이 도전하게 된 거죠.

와- 그럼 도전하셔서 네 가지 버전의 술아가 탄생하게 되고, 또 경성과하주도 나오게 되었잖아요? 경성과하주는 술아와 어떻게 다른 술인가요?

네 맞아요. 술아 같은 경우에는 대중적인 주정을 섞었어요. 술아를 만들 당시에 전통주의 소주는 특이한 향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대중적인 술을 만들고자 그러한 방식으로 양조를 하게 되었고, 경성과하주 같은 경우엔 마지막에 섞는 주정조차도 직접 소주를 뽑아내어서 만들었어요.

대표님께서도 술아원의 술을 자주 마시나요? 술 마실 때 어울리는 안주 추천도 부탁드려요.

제 술 같은 경우엔 모임을 나가서 마시게 되는 편인데 같이 드시는 분들의 반응도 궁금하고 하다 보니 편하게 마실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혼자 마시는 경우엔 음…, 술아의 경우 담백한 안주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회나 샐러드, 동그랑땡, 양념하지 않은 고기…. 그리고 생각보다 냄새가 많이 나는 치즈 같은 안주들과도 잘 어울려요. 그런 걸 보면 같은 발효 음식끼리 통하는 게 있구나 생각하곤 해요. 또 이 술이 조금 단 편인데,

초콜릿 같은 달콤한 안주랑 드셔도 잘 어울려요. 술도 덜 달게 느껴지구요.

대표님께서도 혼술을 즐겨 하시나 봐요?

혼술 엄청 자주해요(웃음). 근데 저희 술은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서 보통 여럿이 있을 때 마시는 편이고, 혼자 있을 때는 막걸리를 마시는 편이에요. 그냥 큰 페트병에 담아서 홀짝홀짝 마시죠.

막걸리를 가장 즐기시나 봐요! 막걸리는 좀 배부르지 않나요?

네 막걸리 좋아해요. 그리고 저희 술 중 복단지! 복단지도 많이 마시고요. 막걸리가 집에서 혼자 마시기 부담 없는 것 같아요. 배는 사실 맥주를 마셔도 부르고 콜라를 마셔도 불러요. 오히려 막걸리가 배부른 지점을 넘어서 알딸딸해지면 배부른 게 없어져요. 콜라는 계속 배부르거든요? 근데 막걸리는 알딸딸해지면 배부른 게 없어져요 그때까지 드셔야 돼요(웃음).

(웃음) 현재 그럼, 술아 이 외에도 경성과하주나 방금 말씀하신 복단지 등 여러종류의 전통주를 양조하시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 가는 술이 있으신가요?

저는 아무튼 과하주 때문에 양조장을 하게 됐고, ‘내가 과하주를 홍보하는 게 사명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요즘 복단지 많이 마셔요…(웃음). 저도 과일이 들어간 술이 좋은 것 같아요. 복단지를 만들기 전에 우리나라에도 와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복분자가 사실 당분이 생각보다 없는 과일이거든요. 그런데 흔히 마시는 복분자주는 되게 달다 보니까 달다는 생각이 박혀있어요. 그래서 술에 단맛을 내기 위해 쌀을 이용해서 단맛을 만들었거든요. 이렇게 만들다 보니 복단지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이런 과일이 들어간 약주를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박지영 작가님과 콜라보를 하게 되셨는데 대표님이 느끼는 작가님의 작품느낌은 어떤가요?

처음에 딱 봤을 때 온화하고 부드럽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저희 술이 그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더라구요.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

네, 작가님도 그런 느낌을 추구하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술아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러한 감성을 전달하고 싶어서 시작하였는데,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감성은 무엇인가요?

저 진짜 감성 없어요(웃음). 감각도 없고 감성도 없고…. 그래도, 생각해보자면 술 한잔 마시면 생기는 그런 느낌? 근데 진짜 술 한잔 마시면 말도 더 잘하고 생각도 많아지는 거 같아요. 그다음 날 기억이 안 나서 그렇지(웃음).

(웃음) 맞아요. 그런 감성에 술을 먹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질문으로, 요즘은 전통주가 밀레니얼(젊은) 세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잖아요? 앞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어떤 식으로 전통주를 알리고 싶으신가요?

저희는 처음 술아가 나왔을 때부터 주 소비자들이 어린 친구들이었어요. 저는 어린 친구들이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젊은 사람들은 너희 술이 비싸서 마실 수 없을 거다. 나이 타겟을 좀 올려야 되지 않겠냐’고 많이들 하셨는데 저는 생각이 달랐거든요. 어린 친구들이 지금 당장은 못 마시더라도 학생 때 한두 번이라도 전시회든 어떤 홍보든 각종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된 다음에 그분들이 직장을 들어가고 30대가 돼서 그때 드셔도 된다. 나는 그때까지 기다리겠다. 이랬거든요?(웃음) 근데 직장을 들어가지 않은 학생이 4~50대보다 돈이 많은가 봐요(웃음). 많이 주문해주셔서 저희가 동아리 활동 장소나 MT 장소로도 택배 보낸 적도 정말 많거든요. 이런 것처럼 젊은 학생들이 특별한 술, 특이한 술들 한 번 접해보는 걸 생각보다 많이 하더라고요. 저는 그 사람들이 클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당장부터도 이미 젊은 친구들이 좋아해주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SNS 같은 곳에도 많이 올라가게 되고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게 되면 주점 같은 곳에서도 나이 있으신 분들이 젊은 친구들을 따라가게 되더라구요.

정말로, 젊은 세대들이 예전보다 전통주를 즐기는 게 늘어가는 추세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까진 전통주 하면 막걸리라고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세대들이 전통주를 어떻게 인식했으면 좋겠나요?

제가 처음 전통주를 만들고 나름 설문조사도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때 너무 안타까운 게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20대 초반 분들이 ‘머리 아파요’ ‘약 넣은 술’ 이런 대답이 너무 많은 거에요. 그래서 그럼 막걸리는 마셔봤는지, 막걸리를 마시고 머리아픈적 있었는지 물어봤었는데 ‘아니요 안마셔봤는데요’. 이런 대답이 대부분이었어요.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이미 경험한 것처럼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제가 처음 양조장 만들었을 때, 한 7년 전? 그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물론 지금도 그래요. 그게 제일 안타깝죠. 경험해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선입견을 갖는 게, 생각해보면 김치가 우리나라에서 좋은 음식으로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는 건 엄마들이 애기들이 매운걸 못 먹어도 씻어서라도 어떻게든 먹이잖아요. 처음에 애기들이 김치가 절대 맛있지 않았을 거에요. 맛이 이상했을 거에요. 근데 엄마가 계속 먹이니까 계속 경험을 하게 되고 그게 나중에는 소울푸드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 거처럼 우리나라에서 어렸을 때부터는 안되더라도 딱 20살 술 마시기 시작했을 때부터라도 우리의 술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 이게 맛이 나쁘다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에요. 그럴 기회 조차가 너무 없었던 게 좀 안타깝죠. 그래서 전 그냥 많이 접해보고 많이 마셔볼 기회만 생긴다면 좋을 거 같아요.

맞아요! 경험하기 전의 인식들이 경험을 하고 나서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맞아요. 또 사람들은 와인이 산화됐는지를 많이 마셔보고 공부해야지만 알 수 있어요. 근데 프랑스 사람들은 애기들부터 상한 와인 맛을 알아요. 근데 너무 웃긴 건 우리도 잘못된 막걸리, 상한 막걸리 맛은 애기들도 알아요. 공부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건 우리 몸속에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술들을 진짜 없어지지 않게, 잊히지 않게, 또 잘못된 인식으로 잘못된 생각으로 계속 내려오지 않게 지금은 좋은 막걸리와 술들도 많이 나왔으니까 많이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인식도 좋게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앞으로 술아원은 어떤 술을 어떻게 하고 싶으신지? 앞으로의 술아원의 모습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지금 저희의 라인업이 살짝 고가(?)일 수 있어요. 근데 앞으로는 좀 저렴하고 대중적인 술을 만들고 싶어요. 저희 타겟이 젊은 친구들인데 너무 고가만 있으면 쉽게 만나기 어렵잖아요. 대중적인 술들을 라인업으로 갖춰놔서 편한 느낌의 양조장이 되는 거요. 근데 알고 보면 프리미엄 라인도 있고 진짜 전통에 입각한 술들도 있구나 하고 느껴지게? 다양하게 즐겨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도 라인업을 아주~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요새 만들고 있는 술이 있으신가요?

고구마소주 같은 경우는 지금 나오고 있어요. 숙성기간이 오래 걸려서 지금은 품절 상태지만 고구마소주가 출시돼 있고 앞으로는 증류주가 좀 많이 나올 거 같아요. 또, 과하주도 더 프리미엄 급이 나올 거에요. 진짜 좀 고문헌대로 제대로 과하주를 만들려면 알코올 도수가 25도 정도는 돼야 제 마음에 드는 과하주가 나오거든요. 근데 대중성을 보다 보니 15도랑 20도로 만들었던 거고 25도로 해서 진짜 정통 과하주같이 그리고 숙성기간도 좀 더 오래, 왜냐면 알코올 도수가 좀 더 높아지면 조금 더 오래 둘 수 있거든요. 지금 경성 과하주 같은 경우도 1년 넘게 숙성을 시켜요.

와.. 엄청나게 오래 숙성을 시키네요?

네 맞아요, 근데 그것보다 조금 더 오래 숙성을 시키고, 또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도 숙성해서 다양한 과화주들을 한 번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처음에는 과하주라는 술이 좀 대중들이 잘 모르니까 고문헌에 있는 대로 그대로 따라 했어요. 달고 독한 술로 즉, 단맛이 많이 나는 술로 했는데 이제는 좀 드라이한? 과하주도 한 번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 단맛을 좀 더 줄이고 더 독한 술을요?

네네, 증류주 넣는 시간 등을 조절하면 단맛의 정도가 조절이 되거든요. 그리고 복단지처럼 과일 들어간 약주도 과하주로 만들 수 있어요. 그럼 진짜 포트와인 같은 맛이 날 거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서 과화주를 여러 가지 종류로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그런 대표님의 도전정신이 좀 더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이 되는 것 같아요. 저희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그 주제가 못돼요. 사실 처음에 이야기를 듣고 자세한 얘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 좋았는데 수익적인 부분에서 ‘이분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좋으니까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꼭 수익이 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저도 어차피 소비자들에게 여러가지 방면으로 다가가고 싶었는데, 또 한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고, 주간감성이 추구하는 방향처럼 술자리에서 와인처럼 술을 딱 놓고 술에 대해서 얘기하고 이런 것 너무 좋잖아요.

맞아요.(웃음) 저희도 사실 술이라는 게 대중적으로 취하려고만 마시려는 그 문화를 깨고 싶어서.. 즐길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주류문화를 바꾸고 싶어서 시작하는 것이니까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술아원을 통해 단순 양조장으로써의 역할 뿐만 아니라, 체험 강의도 하실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어떠한 내용인가요?

강의 같은 경우엔 저는 딱 술만 할 생각은 아니었구요, 뭐 장류같이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것들 있잖아요. 그런 걸 같이 모여서 만들어 보는 것. 같이 모여서 만들어보면 어렵지 않아요. 재미있어요. 근데 이게 혼자 하려면 어려운 거잖아요. 요즘엔 어머니한테 배우는 거 뭐 이런 것도 많이 없고 모여서 만들어보고 집에서 고추장 된장 만드는 것도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는..? 여기서 술도 모여서 같이 만들고 제가 꼭 가르쳐준다기보다 잘하는 분이 있으면 모셔서 같이 해보면서 그런 우리의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음식들 두부라던지 식초 같은 거 요즘 사 먹는 게 너무 맛있긴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체험프로그램 만드는 것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후에 체험단 공지는 홈페이지 통해서 하는건가요?

네 그렇죠. 재료만 여기에 갖다 놓고 섞기만 하면 되거든요, 어렵지 않아요. 근데 혼자 하려면 어려우니까 이런 전통들이 자꾸 사 먹는 걸로 되고 이러다 진짜 없어질 것 같아요. 지금 어머니 세대들도 혼자 못하실 거에요. 이러다 보면 없어져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이라도 모여서 요만큼씩이라도 만들어보면 괜찮을 거 같아서. 제가 정말 잘해서 그런건 아니에요. 

 

손맛이 있거나 그러지는않아요. 근데 저는 많이 만들기는 해봤어요. 시집살이를 심하게 해가지고… (웃음) 매년 담궈 먹고 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는지를 아니까. 요즘 또 궁중음식 배우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모셔서 같이 모여서 한번 해보면 두렵지 않을 것 같아요. 없어지지 않게 명맥은 이어가야 하잖아요. 우리가 아무리 사 먹더라도요…. 모집 공지는 홈페이지나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서 공지하려구요. 술 지게미를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발효음식도 많아서 체험프로그램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Artist Interview

프롬메이
From April to May

여행의 따뜻함과 풍경의 생경함을 간직한 일러스트레이터

〈산책〉, 2020

서서히 해가 지는 오후,
노란 햇빛을 머금은 풍경 속으로 산책을 나선 두 친구

〈그 바다〉, 2020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져있던
아름다웠던 바다

〈여름 날〉, 2020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호숫가에서의 여름풍경

〈비스뷔의 노을〉, 2020

하늘과 바다와 땅이 모두 금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스웨덴 비스뷔의 노을

 

먼저,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가 2015년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해서 작업을 하고 있고, 주로 단행본 작업과 일러스트 작업 수주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롬메이의 뜻은 원래 »From April to May«인데, 4월에서 5월까지의 봄이라는 시기를 좋아해서 그렇게 지어봤어요.

회사에 다니다가 프리랜서로 전향을 마음먹기 힘드셨을 텐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네이버에 ‘그라폴리오’라고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일러스트를 올릴 수 있는, 약간 인스타그램과 비슷하지만 그림 위주로 많이 올라와 있는 사이트가 있어요. 조금씩 꾸준히 올리다가 그걸 보고 연락이 오기 시작해서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기업들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시작하게 된 건가요?

정말 우연히도 마침 회사에 다니기 정말 싫어했을 때 즈음 그런 게 있다는 걸 듣고 어차피 그림을 좋아하기도 하니 백수로 살더라도 딱 1년만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일을 그만두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웃음) 그런데 운이 좋게도 1년이 되기 전에 기업들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죠.

그림의 영감은 어디에서 오나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하지만 제가 여행을 되게 좋아해서 쉴 때마다 여행을 다니려고 했었거든요.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는데, 그 사진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구요. 또 영화 같은 영상물들을 보며 ‘이쁘다, 멋지다, 아 그림 그리고 싶다.’라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도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편이에요. 사실 저러면서도 보통 느낌대로 바로 안 나오니까 뒤집어엎는 등 시행착오도 겪기도 하구요. 때때로 다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되게 일관성 있는 그림들이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 그림들을 보면 달이 있는 그림들이 많더라고요. 혹시, 따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따로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웃음). 다만 달을 좋아하기도 하구, 텅 빈 하늘보다는 달이 들어가는 게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져서 자주 넣는 편이에요.

작가님 그림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을까요?

작년에 그린 그림 중에 해지는 노을 배경에 아저씨와 강아지가 산책하는 그림이 있어요. 그 그림이 최근에 그린 그림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 그림이 제가 스웨덴 쪽으로 여행을 가서 보았던 풍경을 가지고 그린 그림인데 제가 그렸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웃음) 조금 평화로운 풍경이거든요. 그래서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작품들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작가님이 따로 추구하시는 그림에 대한 느낌이 있으신가요?

음… 제 그림은 의미를 부여하거나 하려고 하진 않아요. 다만 보는 사람들이 말씀하신 대로, 그 그림들로 하여금 잠깐이나마 편안하게 ‘정말 좋다. 가보고 싶다.’ 생각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이번에 술아원과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술과 어울리는 작품에 대한 그림을 새로 작업하시게 되었는데, 그 느낌은 어떠셨을까요?

협업 제의를 받았을 때 제가 그동안에 작업해 보지 않은 술 관련한, 그것도 전통주에 대해서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내 그림과 전통주가 잘 어울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기존 술 자체가 굉장히 깔끔한 것 같고, 부드럽다는 느낌과 전체적인 디자인도 이쁘기도 하구요. 그래서 술아원의 술아를 보고 나니 제가 추구하는 그림의 느낌과도 잘 어울릴 것 같더라구요.

작가님도 혼술하시나요? 아니, 술을 좋아하시나요?

저요? (웃음) 네 한 잔씩 즐기는 편이에요. 술 중에서도 와인을 좋아해요.

 

보통 예전 그림 작가들, 화가들 보면 술을 마시면서 작품활동도 하고 그러잖아요.작가님도 혼술 하시면서 그림을 그리시기도 하시나요?

아니요. (웃음) 와인 마실 땐 아예 일은 안 하고 그림도 안 그리고 와인만 마시는 편이에요. 와인 마시면서 영화 한 편씩 보는 게 좋더라구요.

그럼 궁금한 게 보통 술은 저녁에 마시잖아요. 또 한편으로, 저녁과 알코올은 사람을 굉장히 감성적으로 만드는 조합이잖아요? 그럼 저녁에 영화나 소설 등의 작품을 보면서 술을 마시는 게 작가님께 더욱 영감을 주기도 하나요?

그런 영향을 받기는 해요.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거나 하면 평소보다 그 느낌들이 더 와닿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걸 메모해두거나 하는 방법으로 기억했다가 스케치해두기도 하고 그러는 편이에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통 영상매체, 특히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혹시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인생 영화 같은 게 있을까요?

음… 저는 흥행 영화보다는 독립영화 같은 잔잔한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최근 들어서도 가장 많이 보는 영화는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에요. 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틀어만 놓기도 하고 그러는 편이에요.

그러면, 그런 영화를 보거나 술을 마시거나 할 때 느끼는 작가님만의 감성이 있을까요?

감성이요? 음… 바라봤을 때 마음이 울림이 있는? 감동이라던가 즐거움이라던가 슬픔이라던가 무언가가 마음에 울림이 있다면 그게 감성이 아닐까 생각해요.

맞아요. 감정의 울림들이 또 감성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작가님 작품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감정에 자극을 받았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웃음)

작가님은 벌써 5년넘게 작품활동을 하시다 보니, 작품들이 꽤 많으신데 올해 따로 계획중인 기획전은 없으실까요?

올해는 조금 힘들 것 같고 내년쯤 계획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단체전에서 한두 점씩 출품하곤 했는데, 개인전은 아직 한 번도 해보질 못했거든요. 보통 지금은 디지털 작업을 많이 하는데 수작업으로 틈틈이 그림을 그려두고 있어서 그걸로 개인전을 열고자 준비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어떤 작가로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가요?

뭔가 변화를 주거나 할 생각은 없지만 제 그림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더라구요. 제가 그때그때 그리고 싶은 느낌을 담아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게 목표고, 나중에는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동화책 이런 것도 만들고 싶어요.

〈고요한 밤〉, 2020

깊은 밤 하얗게 눈이 내린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달과 함께 길을 찾아 나선다.

〈금오름〉, 2020

신비한 연못을 품은
제주도 금오름의 풍경

〈겨울 빛〉, 2020

앙상한 나뭇가지 너머로
겨울의 빛이 따듯하게 비친다.

〈Our beautiful days〉, 2020

푸르른 초원과 바다풍경을 바라보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보내고 있을것만 같은 두 사람

Recycling

다 마시고 나서, 빈 병은 꽃병으로 활용하기

파스텔 톤 드라이플라워로 따사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술아의 얇고 긴 목은 파스텔 톤의 드라이플라워에 잘 어울립니다. 드라이플라워를 병 입구에 들어갈 만큼 가지를 잘 정리해서 꽂아주세요. 시간이 지나도 시들지 않고 원래의 모습으로, 집안 곳곳에 따뜻한 봄의 분위기를 더해줄 거에요.

집 안의 꽃을 말려서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활짝 핀 꽃보다는 완전히 피기 전의 꽃을, 그리고 수분이 적고 가지가 유연한 꽃을 말리는 걸 추천드려요. 또한 꽃은 되도록 공기가 잘 통하고 건조하고 어두운 장소에서 거꾸로 매달아 말려주세요. 꽃잎도 떨어지지 않고 색과 형태도 예쁘게 잘 나온답니다. 마지막으로, 꽃을 말리는 중에 틈틈이 수분이 많은 잎을 하나씩 떼어주세요. 건조 시간이 짧을수록 드라이플라워의 색과 향은 더 좋아져요.

더 오랫동안 감성을 간직하기

드라이플라워는 생화처럼 시들거나 죽지는 않아요. 하지만 햇빛과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드라이플라워를 두기 위해서는 최대한 햇빛이 없는 곳에 꽃병을 놓아두세요. 그리고 작은 흡습제(실리카겔)을 꽃병 안에 넣어두면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도 드라이플라워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 거에요.

추천하는 꽃

주황빛 파스텔톤의 안개꽃은 “기쁨의 시간”, “행복한 순간”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드디어 찾아온 포근하고 따사로운 봄의 순간을 감성 가득한 안개꽃 드라이플라워와 함께 맞이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Recommend ①

아담한 혼술집
전통주 주점 『몽우』

군자역 2번 출구, 번화한 거리를 조금만 더 지나쳐 들어가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장소에 군자 혼술러들의 아지트이기도 한 아담한 혼술집 『몽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술집이면서 독립서점이기도 한 몽우는 실력 있는 큰 주인장님과 작은 주인장님이 번갈아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시즌별로 주인장님의 추천 책과 함께 다양한 전통주, 무국적 음식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도 함께 방문도 가능하니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구독자님께선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반려동물 걱정은 잠시 접어둘 수 있겠네요. 오늘밤은 『몽우』에서 느긋하게 하루를 마무리 짓는 것은 어떨까요?

서울 광진구 면목로7길 13, 1층 
(5호선, 7호선 군자역 근방)

잔술과 하이볼 리스트

감홍로, 추사40, 막시모, 진도홍주, 공주 왕율주, 안동 국화주, 병영설성사또, 만월, 문경바람오크, 문경바람 백자, 담솔, 고소리술, 황금보리, 감보드카, 소나무와 학 등

병술 리스트

평창서주, 사랑할때, 동학1957, 왕주, 매실원주, 니모메, 백련맑은 술, 오메기술, 황금보리, 명랑스컬, 술샘, 동백꽃제주, 겨울, 만월, 밀담, 도원결의 동강더덕주, 추사와인, 심플리애플, 토끼소주, 화요, 고흥 유자주, 요세로제, 김포예주 등 

에디터의 추천 안주 1
골뱅이무침

몽우의 골뱅이무침은 전통주 페어링 안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입니다. 몽우만의 매콤한 특제소스에 골뱅이 1캔이 통으로 들어가 넉넉히 먹을 수 있으며, 쫄깃한 사리까지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에디터의 추천 안주 2
감바스 알 아히요

예상외로 전통주와 잘 어울리는 감바스 알 아히요의 특유의 향긋한 올리브 오일 향은 무뎌진 입맛을 돋웁니다. 빵과 새우를 한입 베어 물고 나서 전통주를 마시면서 몸도 마음도 충만해지기를 바랍니다.

Recommend ②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점,
《라스트 북 스토어》 전시

관람시간 화 -일 10:00-19:00 / 월요일 휴관

K현대미술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선릉로 807

책하면 떠오르는 장소에는 서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있다. 자동차로 찾아가는 이동 도서관, 지하철 역에서 자판기의 모습을 한 도서관도 있다. 이곳의 전시 공간은 현대적인 도서관보다는 고전의 도서관을 재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기다란 책상과 책상 위에 놓인 초록색 스탠드. 당장이라도 앉아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바쁜 일상 속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점 전시를 만나보세요. 종이책보다는 스마트폰,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통해서 독서를 하는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종이책과 서점에 대한 향수를 느끼며 안락한 휴식의 공간으로서 쉬어 갈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시에서는 다양한 상품들과 실제 책을 구매 할 수 있는 공간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다시 관람할 수 있도록 카페 공간까지 함께합니다.

K현대미술관

뛰어난 접근성과 거대한 공간을 자랑하는 관람객 친화적인 미술관인 K현대미술관은 현대사회와 동시대 이슈를 반영하는 국내외 주요 작품을 다루는 수준 높은 전시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관객들이 현대미술을 깊이 이해하고 동시에 즐겁게 관람하는 것을 목표로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선보여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포인트 1

잊혀져 가고 있는 서점과 책의 의미를 찾는 전시

《라스트 북 스토어》전시에서는 추억 속의 서점을 재현해 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역사적인 문인들의 초상화와 그들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공간은 많은 생각을 주며, 책이라는 매체를 가지고 유명 작가들의 작품에서 착안한 다양한 설치작품이 전시됩니다.

포인트 2

사진 맛집, 수많은 책들로 꾸며진 공간들

수많은 책들이 도서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시장 곳곳은 아름다운 사진으로 담을 만한 스팟으로 가득합니다. 책장에 빼곡히 찬 책과 잡지들, 멋스러운 초록 빈티지 스탠드가 올려진 나무 책상, 책들로 둘러싸인 좁은 다락방 같은 공간, 영화에서만 보던 앤틱한 도서관 등 전시장 곳곳에서 예술의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포인트 3

상상할 수 없었던 카페 in 전시장, 

그 틀을 깨고 처음 선보이는 전시 관람+카페 복합공간

기존의 전시에서는 공간에 놓인 작품을 눈으로만 보고 나왔다면 새롭게 생겨난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라스트 북 스토어》에서는 작품 관람과 더불어 레트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까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 특별 이벤트 #주간감성매거진 #주간감성 #K현대미술관 #라스트북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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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간 : 4월 25일까지 · 당첨자발표 : 4월 26일 인스타 DM으로 개별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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